건설 원자재값 급등·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대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업계의 국내 건설수주액은 20조600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이가운데 공공부문 수주액은 3조8000억 원대로 15% 가량 줄었지만 민간 부문서 16조7000억원을 확보해 수주액이 40%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급등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수주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건축 공사가 크게 늘어나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재개발 재건축 사업 7조원을 수주해내며 지난해 최고 수주기록을 갱신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올해 정비사업 10조원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GS건설도 상반기에 서울 용산구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총 3조원 이상의 정비 수주고를 확보했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출혈경쟁 없이 정비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대우건설도 지난 5월말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한 뒤 두 달여만에 2조원 이상의 정비 물량을 수주했고, 롯데건설도 서울서만 7곳을 수주해내며 연간 최고 수주액을 상반기 만에 돌파했다.
이에따라 영업이익률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의 영업익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2분기 영업익은 17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며 "정비사업 수주행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