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지수는 각각 0.07%, 0.03% 하락했다.
매매가는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년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지 1주일 만에 낙폭이 더 확대됐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개 구 가운데 도봉구가 -0.17%로 2주 연속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노원구(-0.15%), 성북구(-0.15%) 등 강북 대부분 지역이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대문구(-0.13%)는 홍은·홍제동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며 전주 대비 가격이 더 떨어졌다.
강남의 경우 신축 중심 상승과 구축 위주 매물 등락이 혼재된 서초구(0.01%) 외 강남 전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0.04%)는 잠실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심해졌고, 주요 단지의 하락거래 영향으로 강남지역 하락세를 견인했다.
전세 가격은 강남구(0.00)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중구(-0.07%)는 황학·신당동 위주로, 마포구(-0.06%)는 도화동 위주로, 서대문구(-0.05%)는 홍제동 중소규모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했다.
강남구는 중대형 고가 위주 상승과 중소형 구축 하락이 혼재되며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양천구(-0.08%)는 신정·목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누적이 장기화되면서 전주 대비 강남지역 하락폭 확대를 견인했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높은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과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전환 문의가 늘어나면서 전세매물 적체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