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 구독자 감소 추세
넷플릭스 등 저가형 요금제 구상
국내업체도 새성장원 '광고'주목
넷플릭스 등 저가형 요금제 구상
국내업체도 새성장원 '광고'주목
8일 업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출범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광고 삽입형 무료 OTT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재슬러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CEO(최고경영자)는 이달 4일(현지시간) 열린 실적발표 행사에서, 자체 OTT인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를 통합해 내년 여름께 새 플랫폼을 출범하면서 광고 삽입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HBO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 가입자 수는 2분기 총 921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여전히 넷플릭스(2억2070만명)나 디즈니(2억560만명)의 수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가입자 수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 TV방송과 유사한 광고 삽입형 서비스를 구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절대적 1위인 넷플릭스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추진한다. 올해 들어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이자, 광고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기조를 버리고 내년이나 내후년께 광고 삽입형 요금제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10년 만에 처음 구독자가 감소한 이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들고 나온 것. 회사는 중간광고가 있는 저가 요금제 별도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 폭스의 '투비', 아마존 '프리비', 컴캐스트 '주모' 등 VOD(주문형비디오) 플랫폼은 이미 광고 삽입형 무료 서비스로 기존 OTT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OTT인 디즈니플러스 또한 광고 삽입형 저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OTT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형 버전으로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OTT 기업들이 광고를 새로운 성장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들어 별도 요금제나 플랫폼 도입 등을 고심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구독자가 줄어들고, 주가 또한 하락하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부 요구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머지 않아 광고형 OTT 요금제 도입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1위인 웨이브는 지난해 5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티빙도 같은 기간 7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왓챠 역시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에 콘텐츠 투자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주요 OTT 대부분이 적자인 상황에서 광고 요금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월정액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광고형 라이트 요금제를 통해 수익을 가져가는 것보다는 기존 사업 확장이나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 새 요금제 구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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