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원 원투씨엠글로벌 대표
![[기고] 인공지능 확산에 우리는 준비돼있나](http://contents.dt.co.kr/images/202208/2022082302102369660001[1].jpg "[기고] 인공지능 확산에 우리는 준비돼있나")
그러나 이러한 인공 지능의 확대가 또 다른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인공지능은 정해진 알고리즘에 의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알고리즘에 고려되지 않은 요소에 대해서는 전혀 이를 고려하거나 참조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지능과 결정적으로 차별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애플페이의 인공지능이 처리하는 심사 과정에서 여성과 소수인종을 차별하는 결과가 나와 이를 검증해 본 결과, 별도로 이들을 차별하는 알고리즘이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차별적 심사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국내에서도 불의의 사고로 인해 배달 업무를 처리하지 않은 배달원의 평점이 낮아져서 이에 대한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의 사례도 보고된 바가 있다고 한다. 즉, 인공지능의 적용은 그 과정이나 알고리즘을 넘어서 그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윤리적 개념을 결과 모니터링에 의해 보완하지 않으면, 사회적 윤리적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EU(유럽연합)를 중심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AI도입에 따른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AI윤리 헌장을 배포하고 관련 입법에 나서고 있다. EU의 AI규제 안은 AI도입에 따라 잠재적으로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유형을 4단계로 구분하고, 해당 내용과 기준 및 기업의 책임을 강화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얼마 전 오래된 전통 제조업을 운영하는 선배로부터 열처리 공정에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하여 불량율을 30% 정도 낮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모든 산업에서 인공지능의 도입과 적용이 가속화되고 있고, 그에 따른 효과들이 앞다투어 대두되고 있는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혁명에 가까운 변화에 대비하는 사회적 제도적 준비가 되어있는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 도입된다고 하여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는 기계가 인간을 조종하는 통제된 사회가 바로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IT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시스템들이 우리생활 깊은 곳에 이미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미쳐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에서의 약자에 대한 차별, 윤리적인 문제, 인간성의 상실 등은 충분히 우려할 만한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혁명이 대량 생산에 해로운 지평을 열고 중세의 암흑기를 근현대의 새로운 여명으로 이끌었을 때, 한편으로는 아동에 대한 노동 착취, 국가간의 불평등에 따른 무역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 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이 중요한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이나 역효과를 방지하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하면 안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학계, 전문가 집단, 기업,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준비를 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을 해방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시도해온 투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류는 지금의 문명을 만들었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변화와 진보로 인해 인간이 소외되고 차별되며 착취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원시사회로 돌아가는 것만도 못할 것이다. 인류의 지혜는 다양한 도전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며, 지금까지 이에 대한 도전을 잘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인공지능의 변혁에서도 인류의 지혜를 잘 활용하기를 희망해 본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