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군은 26일 대규모 수소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수요처에는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을 기반으로 청정 수소를 공급하고, 중소규모의 수소가 필요한 수요처에는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에너지기술연구원, 화학연구원, 가스안전연구원, 미래기준연구소, 충남대학교, 국민대학교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암모니아를 열분해해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의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 2톤 가량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실증 과제다. 암모니아 분해 기술은 현재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노력 중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실증과제가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셈이다. 여기에 롯데그룹 화학군은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확보를 본격화했다.아울러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4일 미국의 시지지, 일본의 스미토모 상사 그룹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사업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은 수소의 중소 규모 생산에 유리하고 연소 공정이 없어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기술 실증을 수행해 4개사는 가스터빈 발전을 위한 수소 혼소나 전소 공급을 위한 청정 수소 생산과 수소연료전지, 수소충전소에 공급 가능한 고순도 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을 실증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소비처·대량 공급망·친환경 기술 등 핵심역량 기반으로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120만톤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톤은 발전용, 45만톤은 연료전지와 수소가스 터빈용, 15만톤을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는 "청정 수소·암모니아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존 실증 중인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에 이어 이번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실증을 통해 추후 각각 기술의 장점을 살려 환경과 고객 니즈에 맞는 수소를 빠르고 다양하게 공급하는 솔루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동북아 암모니아 유통 1위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정 수소·암모니아 관련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힘쓸 것"이라며 "이번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광분해 수소 생산기술 실증을 통해 수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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