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이커머스업계 첫 상장 예정
오아시스도 9월초 상장 심사 신청
적격 판정 시 10월 중순 공모 가능
오아시스도 9월초 상장 심사 신청
적격 판정 시 10월 중순 공모 가능
컬리는 이달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두 회사 모두 연내 상장을 하게 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9월 초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심사 기간(45영업일 이내) 내로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오아시스마켓은 이르면 10월 중순 이후엔 공모에 나설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마켓 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와 같이 신선식품 등을 주로 새벽배송을 통해 서비스하는 플랫폼 회사다.
컬리는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5개월 만인 이달 22일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시장에선 비슷한 업태를 가진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을 함께 주목하고 비교해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회사는 사업모델도, 취급 품목도, 경영 방침도 모두 다르다.
마켓컬리가 고급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면, 오아시스마켓은 가성비 좋은 유기농 식재료를 주력 상품으로 한다.
컬리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해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곳인데 비해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사업에서 출발한 점도 다르다.
오아시스마켓은 2009년 비영리단체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시작됐다. 탄탄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2018년 온라인 분야까지 진출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했다.
당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비되지 못한 식재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려나갔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개점하며 오프라인 매출액은 21.2% 성장한 14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기준 매장 수는 51개까지 늘었으며, 올해도 20여개를 새롭게 열 예정이다.
즉각적인 이익을 추구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투자에 주력했다는 컬리가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한 데 비해 오아시스마켓은 마케팅 비용 등을 철저히 관리한 10년 흑자기업이다. 지난해 오아시스마켓의 전체 매출액은 3570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10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컬리의 경우 지난해 누적 적자만 4955억원에 달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아시스마켓의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2020년 약 1만~1만5000건 수준에서 지난해 2만~2만5000건으로 확대됐으며, 주문단가도 3만원 수준에서 3만원 후반~4만원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오아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7% 늘어난 5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의 최대 주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인 지어소프트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어소프트는 지난해 말 기준 오아시스마켓의 지분 68.95%를 보유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1조~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지난해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100억원을 인정받았고, 지난 2월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을 추가 투자 받았을 당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1조200억원이다.
컬리는 지난 해 12월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증시 하락과 적자 누적으로 컬리의 몸값은 이보다는 하향 조정된 1~2조원대로 추정된다.
컬리는 만약 내년 2월까지 상장을 마치지 못할 경우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해 상장 시기를 면밀히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기업 이커머스 계열사인 쓱닷컴과 11번가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최근 IPO 추진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11번가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비전으로 시장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더불어 성장 재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10조 수준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쓱닷컴은 지난해 10월 주관사를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을 공동 주관사로 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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