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포용정책 방향 간담회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30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디지털 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키오스크, 모바일앱 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소외계층의 디지털 소외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국내 기업들도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독거노인 등 약 1만명, SK텔레콤은 노인과 장애인 1만4000명에게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도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위해 약 2500대의 AI 스피커를 보급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AI가 어르신과 안부 전화를 하면서 상태를 파악하는 서비스로, 부산 해운대구 독거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약 90%가 만족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전국의 우정 인프라를 활용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복지등기' 우편사업을 하고 있다. 사각지대 의심가구를 집배원이 방문해 위기상황 여부를 확인하고 지자체에 전달하는 사업으로, 서울 종로구 등 3개 지자체에 시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연중 8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배움터' 1000개소를 운영하고, '스마트 경로당'을 지난해 110개소에서 올해 222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지털 포용을 위한 제도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은 "사용자 요구사항이 반영된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용자 실증 시험을 거쳐 사용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부처를 연계한 정책적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엘토브 부사장은 "키오스크는 고가인 만큼 보급 측면에서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민간 분야 바우처 사업 등 제도적 지원이 있으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서비스 관련 전문인력 양성 기관을 운영하고, 취약계층 전용 서비스를 만들기보다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를 장애인이 이용하도록 부가기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료방송에만 국한된 영상 자막, 음성 해설, 수어 등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 차관은 "디지털 포용은 전체를 위해 바람직한 일로,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만큼 기술 진보 혜택이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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