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플랫폼 시대, 과연 유토피아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208/20220831021023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플랫폼 시대, 과연 유토피아인가")
문상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플랫폼이 인간의 삶을 장악하고 주도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장을 보고 배달음식을 시키며 책을 읽거나 영화감상도 한다. 회의나 강의도 하고 여행지 숙소를 찾기도 한다. 정치 분야에서도 플랫폼은 확산되고 있다. 한 정치인은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당원들에게 정보 전달을 할 수 있는 소통구조로 온라인 플랫폼을 제시했다.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미디어 플랫폼은 갈수록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플랫폼이 주도하는 지능정보사회로 급속히 편입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을 통해 플랫폼이 막대한 힘을 행사하는 사회문화적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플랫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양분된다. 지배적 견해는 낙관적이고 공리주의적이다. 플랫폼 사회는 기술혁신의 노력이 결실을 본 이상적 사회로 이전 사회에서 해결되지 못한 다양한 문제들을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진보적이고 발전된 사회라는 것이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플랫폼의 일상화된 데이터 수집과 상업적 활용에 주목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사회가 감시와 차별을 조장하고, 사회적 다양성과 민주적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플랫폼이 일상을 지배하는 상황 속에서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맹목적 관심을 경계한다. 이용자의 관점에서 플랫폼에 대한 비판적이고 총체적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플랫폼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데이터 감시, 프라이버시 침해, 데이터 독점, 데이터화된 주체, 사회적 다양성의 약화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1~3장에서 플랫폼의 특성, 핵심 메커니즘 등을 살펴본다. 4~9장에선 데이터 독점,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를 짚어본다. 9~10장에선 플랫폼 사회와 이용자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책은 플랫폼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플랫폼 사회가 유토피아가 될 지, 아니면 디스토피아가 될 지는 독자들의 판단일 것이다. 저자는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산업, 비판적 데이터 연구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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