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어려움 해소 나서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경남 창원의 부산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최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하반기 수출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며 "수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對)중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8000만달러)부터 지난달(-48억달러)까지 4개월 내내 적자행진 중이다. 8월 중에는 1~20일 무역수지가 102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무역보험 체결한도를 높여 351조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 중소기업 약 1000개사는 한시적 금리 할인 1% 혜택을 받는다. 수입보험 적용 대상 품목과 한도는 12월까지 확대해 수출기업 원자재수입 지원을 강화한다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도 덜어낸다. 최대 2000만원 한도의 물류 바우처나 해외공동물류센터를 통한 물류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총 750개사에 90억원이 투입된다. 9월부터 항공물류비는 최대 15%, 특송운임은 77% 할인된다.
대한항공 협업 중기화물 운송지원 노선도 기존 독일과 일본에서 베트남과 홍콩을 추가한다. 운임할인 폭도 늘린다. 그동안 DHL, UPS, FeDex 등은 32~66% 상당의 운임을 할인해왔으나 DHL 할인폭은 50~77%로 확대하기로 했다.
물류비 상승 등으로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약 600억원 규모의 특별 저리융자를 지원하는 특별융자도 실시한다. 금리는 연 2~2.5%로 융자기간는 3년(2년거치, 1년 분할상환)이다.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연간 30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해외 인프라 수주 실적도 끌어올릴 생각이다. 국가별 맞춤 수주전략을 세우고, 민간의 투자자금 유동화를 지원키로 했다. 선진 인프라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7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정부 간 글로벌 협력체제를 구축해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저 역시 대통령으로서 외교를 통해 직접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방산 수출, 이집트 원전 수주 등 성과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큰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 팀코리아로 똘똘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준기자 bla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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