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혼란 상황에 무한 책임"
새 비대위 구성에 힘 실어
안철수 "李대표 현직 인정"
새 비대위 구성에 힘 실어
안철수 "李대표 현직 인정"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격인 장제원 의원은 31일 현 정부의 공직을 맡지 않고 친윤석열계 계파활동도 하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하고 새 비대위 출범에 힘을 실었다. 함께 '윤핵관 투톱'으로 불려온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 수습 후 사퇴'를 시사한 것과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입장문으로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국회)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며 "계파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최근 당의 혼란 상에 대해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인수위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당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빨리 정상화 됨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날 '앙숙'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현직으로 인정하고, 최고위원회 체제로 복원하자고 주장했다. 새 비대위 출범에 거듭 제동을 건 것이다. 또 권 원내대표가 즉각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게 안 의원의 생각이다.
특히 우선은 정기국회에 집중하고, 12월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권 정지 기간(6개월)이 끝난 이 전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지난 30일 의원총회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이미 말했다"며 전대 시기 등 당내문제는 후순위라고 주장했다.
또 의총 당시 이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의 추가 징계 절차를 밟을지 '표결'이 있었는데, 자신은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 감정의 골이 깊을텐데 의외'라는 반응엔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당을 위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 대표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안 나갈 수도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도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라는 게 앞으로 몇달 후도 모르겠다고 말씀하는데 요즘은 일주일 후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국민의힘은 중도·보수가 통합해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직접 당권도전을 시사했지만 당내 혼란 가중에 유보적인 입장으로 후퇴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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