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재·스테인리스 등 올스톱
일 500억 매출 손실…수천억 피해
현대제철도 포항공장 생산 중단
일 500억 매출 손실…수천억 피해
현대제철도 포항공장 생산 중단
(서울=연합뉴스) 포항제철소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포스코가 7일 밝혔다. 사진은 흙탕물에 뒤덮인 자재창고를 청소하는 직원들. 2022.9.7 [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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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전 공정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4개 고로 가운데 노호화로 폐쇄한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는 물론 열연·강재·스테인리스 등 모든 공장이 멈췄다.
현장은 참담한 지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호우로 1층에 있는 열연, 냉연, 선재 공장이 물에 잠겼고, 공장 지하 설비는 모두 침수됐다. 내부에는 전화는 물론 인터넷도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전날 포항제철소를 직접 찾아 침수지역과 변전소 등 피해 현장을 살피고 현장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포스코는 이들 공장이 침수되면서 여기에 보낼 슬래브를 생산하는 고로 3기에 대해서도 휴풍을 결정했다. 휴풍은 고로에 열풍을 불어넣는 것을 잠시 중단하는 것으로, 가동 중단을 뜻한다.
이번 생산 중단에 따른 피해는 포스코 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측에 따르면 물을 빼는 데에만 3~4일이 걸리고 이후 이어지는 복구작업까지 고려하면 재가동까지 1~2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작년 매출은 약 18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생산 중단에 따른 하루 매출 손실액만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고로를 다시 가동하려면 압연 등 후공정 시설부터 정상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발전·송배전 시설 등이 모두 복구돼야 하는데, 업계 일각에서는 그 기간이 한 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조 단위의 피해액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침수로 고로 가동에 필요한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가 일부 침수되면서 발생한 피해액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가전제품용 전기강판 등의 생산 차질에 따른 조선업계와 완성차 업계, 가전업계의 간접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전환 가공하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는 등 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시설인 수전변전소의 경우 1~2일 내로 우선 정상화시켜 복구 작업에 물꼬를 틀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정확한 복구 시점은 수일 내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포스코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2.57% 내린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스틸리온(-4.11%), 포스코엠텍(-4.21%), 포스코인터내셔널(-2.24%) 등 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한편 현대제철도 이날 경북 포항공장의 봉형강 및 중기 제품 제조 생산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폭우를 동반한 힌남노의 영향으로 공장 일부 지역이 침수 피해를 본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포항 신고리1호기 원자력발전소 역시 가동이 멈췄다.
현대제철은 "현재 피해 설비를 복구 중"이라며 "인천과 당진공장 재고 및 가동률 증대를 통해 매출 손실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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