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5번째 '반쪽 파행운영'을 겪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무단 결석생이 많다고 수업을 안 하거나 진도를 안 빼거나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고 간사선임 안건 등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 힘 측에서 요구한 대로 간사 선임의 안건을 제1호 안건으로 상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나오지 않아 간사 선임이 되지 않았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사태"라면서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이어 "과방위 열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하겠다고 했고 정시에 출발하고 있다"며 "무단 결석생이 많다고 수업을 안 하거나 진도를 안 빼거나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출석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출석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방위는 이미 5번째 파행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27일, 7월 29일, 8월 18일, 8월 24일에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위원장의 독단적인 위원회 운영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당 내부적으로 선임된 간사와 의사일정을 조율해 위원회를 운영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간사 선임도 안 됐는데 회의를 임의대로 열어 과방위원장을 비롯해 소위원회 위원장직 독식하는 등의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이날 정 위원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정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장을 상대로 'TBS에 대한 상업광고 허용과 국가 예산편성'을 해야 한다고 질의하면서 위원장 권한을 남용했다"며 "불공정 편파방송 상징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살리기 위해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담합해 위원장 역할을 사유화한 것이며, 법과 원칙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과방위원장을 누군가 맡으면 정보통신방송 법안심사소위(2소위) 위원장은 다른 당에서 맡는 게 관례인데 2소위원장을 자기들 마음대로 조승래 의원을 임명했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정청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