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日플랫폼 2곳서 '역대 최고'
세계 1.8억명 이용·2Q 매출 136%↑
적자인 해외사업 수익성 제고
세계 1.8억명 이용·2Q 매출 136%↑
적자인 해외사업 수익성 제고
7일 네이버웹툰은 자사 일본 디지털 만화 서비스 플랫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8월 합산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인 100억엔(약 97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두 플랫폼이 거래액 100억엔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산 거래액 100억엔 돌파는 라인망가에서 8월에 진행한 여름 캠페인과 오리지널 웹툰이 인기를 끈 결과로, K-웹툰이 일본 시장에서 탄탄하게 뿌리내렸다는 증거다. 지난달 라인망가 톱5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싸움독학', '입학용병', '재혼황후', '여신강림' 등 모두 한국 웹툰이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의 성장세는 글로벌 전역에서 매섭다.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거래액 406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9.6% 증가했다. 2분기 네이버웹툰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6.4% 증가한 2511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이용자는 약 1억8000만명으로,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적자인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플랫폼 지배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은 향후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200개 이상의 오리지널 웹툰을 이북재팬에 서비스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 3월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한국 오리지널 웹툰의 이북재팬 연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기준 일본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통합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2120만명에 이른다.
앱 중심의 라인망가와 웹 중심의 이북재팬이 함께하는 강력한 서비스 모델도 확보했다. 라인망가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앱 기반의 서비스다. 반대로 이북재팬은 웹 기반 서비스로, 일본 대표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연결돼 있다. 양사는 콘텐츠 유통과 프로모션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할 예정이다.
웹툰 창작자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아마추어 작가 등용문으로 통하는 '도전만화' 시스템을, 일본에서 '인디즈(indies)'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디즈는 일본에서 독자 반응에 따라 프로 작가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모델로, 창작자 진입 장벽을 낮춘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디즈의 '인디 프론티어 데뷔 프로그램'은 단 12주의 시범 연재를 거쳐 독자 반응에 따라 정식 연재 승격을 결정한다. 이를 토대로 프로 작가 데뷔 기간을 크게 줄이면서 누구나 웹툰 작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웹툰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웹툰 같은 국내 대표 플랫폼이 글로벌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웹툰 저변을 넓히고, 플랫폼과 창작자의 수익이 함께 커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며 "웹툰은 우리나라 플랫폼을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유일한 사례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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