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업권 협회장, 상호금융중앙회 대표, 은행장 등 금융권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각 금융업권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당국차원의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금융권의 자율적인 역할과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의 연착륙은 국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권 건전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취약차주 지원을 강조해왔다. 지난 7월 14일에는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방문, 자영업자들로부터 사업상 어려움을 들었고, 같은 달 26일에는 전북은행 본점을 찾아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과 만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금융권의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비금융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을 직접 찾았는데, 저축은행 업계와 서민금융진흥원이 공동으로 운영해 온 '자영업 컨설팅 프로그램'의 신청자를 직접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이 원장은 "자영업자의 영업기반 강화, 동네상권 회복 등을 통해 자영업자, 지역사회, 금융회사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금융업권의 자율적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이 원장은 국민은행의 '찾아가는 KB소호 멘토링스쿨'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의 비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취약계층 지원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실 있는 지원을 당부했으며, 국민은행 관계자 및 외부 멘토단 등을 격려했다. 또 청년 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 멘토링스쿨 참여 자영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컨설팅 지원효과 및 어려운 점 등을 들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등 민간 영역의 자율적인 지원 노력이 경영컨설팅, 취업 지원 등 비금융서비스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연일 현장을 찾아다는 이 원장의 행보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이달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자율적인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시에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의 여파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선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는 2020년 4월 시행됐으며 지금까지 총 네 차례 연장됐다.한편 이 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 첫 해외 출장에 나서 오는 12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GHOS)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또 회의에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및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 고위 관계자들을 따로 만나 글로벌 금융상황 대응방안, 국가간 공조·협력체제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