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尹 취임 100일 이래 3주 만
국정지지율 29.6→31.4%, TK서 견인…부정률 60% 밑으로
국힘 비대위 가처분 찬반 팽팽…與지지층 "부적절" 과반
위기책임론 金 포함, 尹측 옅어져…당권구도 劉·李 vs 羅·安?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주 만에 TK(대구·경북)와 보수층 결집세를 보이며 30%선을 다시 넘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정평가의 경우 약 60%대 중반에서 50% 후반대로 내렸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해 남은 임기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긍정전망은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법원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엔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여당 지지층 내 반감이 컸다. 여권 지지율 하락 책임론은 평균적으로 윤 대통령과 소위 '윤핵관'에 쏠렸지만, 여당 지지층·보수층 등에선 이준석 전 당대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는 친윤(親尹)과 반윤(反尹) 표심이 갈린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상으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12일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전국 성인 최종 1004명을 설문한 뒤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지난 8~9일 이틀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유선전화 RDD 14% 휴대전화 가상번호 86% 면접조사·응답률 14.8%·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같이 나타났다.
윤 대통령에 대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1.4%로 나타났다. 같은 업체의 대통령 취임 100일 계기 마지막 조사(지난달 15~16일) 당시 29.6%에서 1.8%포인트 오른 것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4%에서 58.8%로, 지지율 상승대비 더 큰 폭(4.6%포인트)으로 내렸다.
응답자 지역별로 '보수 안방'임에도 취임 100일 무렵 37.2%까지 떨어졌던 TK 지지율이 49.1%로 크게 반등했고 서울과 충청권에서도 지지세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특히 부정평가가 68.7%로 7할에 육박했었다가 3주 만에 59.4%로 크게 내렸다. 이외 대부분 지역에서 2~3%포인트 가량 부정평가 하락세가 보였다.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수행을 두고 '잘할 것'이란 긍정전망은 41.3%로, 취임 100일 무렵 조사 당시(41.6%)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잘 못할 것'이란 부정전망이 55.3%에서 53.9%로 소폭 내렸다. 긍정전망은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서울에서 하락이 두드러졌고(43.6→36.5%), TK에선 지지율과 비슷한 상승폭(47.5→60.6%)을 보였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9월 8~9일 실시, 11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중 '대통령 남은 임기 국정수행 기대'와 '윤석열 정부가 가장 집중해야 하는 분야' 설문 통계표 일부 발췌.
윤석열 정부가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로는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 응답이 38.7%로 가장 높았고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복지 강화'가 27.5%로 소폭 상승해 2순위를 굳히면서 경제난 해소에 국민 관심사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협치 등 정치 안정'(21.6%), '남북관계 등 외교·안보 정책'(8.0%) 모두 지난 조사대비 내렸다. 모름·무응답 3.4%였다.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정지'로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을 부분 인용한 것에는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갈렸다. '사법부가 정당 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판단' 42.9%, '정당 내 절차적 민주주의 보호를 위한 바람직한 판단' 42.8%로 불과 0.1%포인트차다. 모름·무응답 14.3%
여권 문제의 당사자에 비교적 가까운 국민의힘 지지층(289명)에선 54.6%가 사법부가 정당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했다고 부정평가했고, 36.2%는 정당 내 절차적 민주주의를 보호한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긍정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290명)에선 부정평가가 57.8%로 더 많아졌고 34.6%가 긍정했다.
민주당 지지층(272명)의 경우 52.8%가 긍정하고 39.0%가 부정평가했다. 진보층(245명)에선 긍정 50.6%·부정 41.8%, 중도층(322명)에서도 긍정 50.0%에 부정 38.8%였다. 다만 지지정당 무당층(412명)에서 긍·부정이 39.7%대 38.5%로 팽팽했고, 이념성향 불분명층(147명)에선 모름·무응답이 무려 44.9%로 관심도 자체가 낮았다.
지난 9월11일 오후 SBS 뉴스8에서 공개한 SBS 의뢰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중 '여권 지지율 위기 책임' 설문 내 국민의힘 지지층 응답 결과 그래프.
SBS-넥스트리서치는 지난 조사에 이어 여권 지지율 위기 책임 설문을 반복했는데, 이번엔 선택지에 '김건희 여사'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3주 만에 윤 대통령(33.8→25.8%),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윤핵관'(26.6→20.9%) 책임론이 내렸다. 이준석 전 대표(17.9→16.4%)라는 응답은 비교적 적은 폭으로 줄었다.
김건희 여사를 지목한 응답은 14.6%로 나타났고, 내각·대통령실 참모(10.6→6.8%)는 책임론이 약해졌다. 이 와중 모름·무응답(8.8→14.8%)은 늘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기준으론 이 전 대표 책임론이 37.2%에서 38.7%로 오히려 늘었고, 윤핵관이란 응답은 29.9%에서 22.2%로 내렸다. 윤 대통령(15.8→11.8%)도 내렸는데, 김 여사란 응답이 7.5%로 나왔다.
대통령 참모진 책임론도 8.5%에서 4.3%로 반감됐다. 특히 의견유보층이 5.6%에서 14.1%로 급증했는데 여당 지지층이 윤 대통령 측 책임론을 거두는 모양새다. 보수층도 이 전 대표 책임론(32.8→32.1%)이 1순위에 윤핵관(28.7→20.6%)·윤 대통령(19.8→16.0%)·참모진(8.5→4.8%)이 내리고 김 여사(11.3%)로 분산됐다. 의견유보(7.9→13.4%)도 늘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윤 대통령을 또 1순위로 꼽았지만 52.5%에서 38.4%로 내렸고, 김 여사 책임론이 21.4%로 윤핵관(20.2%)마저 제쳤다. 참모진 8.2%에, 이 전 대표는 3.4%에 불과했다. 이념성향 진보층에서도 윤 대통령 34.8%, 김 여사 21.6%, 윤핵관 20.1%, 참모진 8.6%에 이 전 대표 책임론은 6.1%에 불과했다. 야권성향의 의견유보층은 8%대로 적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당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각 인물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이밖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면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선 전체 응답자 기준 유승민 전 의원 18.8%, 안철수 의원 14.9%, 이 전 대표 11.6%, 나경원 전 의원 10.2%, 주호영 의원 3.6%, 김기현 의원 2.7%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그외 인물 1.5%, 지지후보 없음 26.9%, 모름·무응답 9.8%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경원 전 의원(24.3%)과 안철수 의원(20.4%)이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반전됐다. 다음은 이 전 대표 10.1%, 주호영 의원 7.3%, 김기현 의원·유승민 전 의원 6.9% 동률 순이었다. 보수층에선 나 전 의원 21.5%에 안 의원 16.5%, 유 전 의원 12.3%에 이 전 대표 10.7%로 1~4위 그룹 내 범(汎)친윤과 반윤의 표심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유 전 의원 32.4%, 이 전 대표 12.7%로 절반 가까운 반윤 표심이 쏠리고, 옛 국민의당 출신인 안 의원이 10.1%를 얻었다. 옛 자유한국당계 인사들은 2%대 이하였다. 4할 이상(기타 1.1%·없음 32.7%·모름 6.5%)은 의견을 유보했다. 진보층에서도 유 전 의원(28.6%)·안 의원(14.1%)·이 전 대표(13.3%) 외 후보군의 지지율은 미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