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7개 중앙행정기관에서 활동할 청년보좌역 채용절차가 시작된다. 다만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했던 직급(5급)보다 한 단계 하향된 '6급 상당' 별정직공무원으로 청년보좌역을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여당에서 '대통령실 채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청년층이 많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청년보좌역 채용절차가 진행된다. 국조실은 "청년보좌역 제도 운영과 관련한 직제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며 "7개 중앙행정기관이 먼저 청년보좌역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개 중앙행정기관은 기재부·행안부·문체부·노동부·국토부·중기부·금융위 등이다. 현재 장관이 공석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장관 취임 이후 채용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청년보좌역을 6급 상당의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것보다 한 단계 낮아진 직급이다. 국조실은 청년보좌역과 관련해 지난 6월 보도자료에서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공정한 방식으로 별정직 5급 상당 공무원에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직급이 낮아진 배경으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촉발된 사적채용 논란이 지목된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9급 행정요원 채용 과정을 설명하면서 "7급에 넣을줄 알았더니 9급에 넣었더라", "장제원 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압력을 넣었다" 등 발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특히 수십만 명에 달하는 7급과 9급 공시생들 사이에선 '시험을 위해 들인 노력을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정부로서도 청년보좌역을 5급으로 채용하기에 부담스러운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일단 정부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제도의 취지나 직무의 난이도를 종합적으로 따져 6급으로 (청년보좌역을) 시범운영 하겠다는 것"이라며 "시범운영 이후 직급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청년보좌역을 5급으로 올릴 수도, 7급으로 더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기자 blaams@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충남 아산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