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후 국회부의장직 사임의사 표명…당 수습 집중
원대 선거 앞두고 주호영 추대론 vs 경선 원칙론…鄭 양쪽 모두 열어둬
'친윤 비대위' 프레임엔 "尹정부 만든 모두가 친윤", '윤핵관' 용어에 "친윤이면 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9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 자신의 국회부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14일 밝혔다. 직전 비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하자는 일각의 주장엔 여지를 두면서도 "복수의 원내대표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이 나올 경우 당연히 표 대결로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YTN 방송에 출연해 "예정대로 다음주 월요일,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한 상태다. 오늘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했다"며 "저는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즉시 제 후임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를 서둘러 밟아줄 것을 새 원내대표에게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출 일정부터 확정한 그는 "이준석 전 당대표가 성상납, 또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인해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2개월 동안 당 대표의 공백이 계속되고 있고 당 지도체제가 지금 불안정한 상태"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당을 안정화하고 정상화시키는 데 진력할 생각"이라고 밝혀뒀다.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원내대표 후보군이 10여명 거론되는데 추대론과 경선론이 맞서고 있다고도 들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표로 선출되는 것이고 거기에 다른 방식이 있을 수 있겠나"라면서도 "다만 과거 전례를 보면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경우에 원내대표로 추대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따라서 의원들 간 여러 대화와 소통을 통해 그런 문제들이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할 여지도 열어놓은 셈이다. 다만 "복수의 원내대표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이 나올 경우에는 당연히 그건 표 대결로 가야 되는 것이 온당하고 상식적"이라고 밝혀두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분명한 것은 저는 비대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있을 때까지 어떠한 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고 공정하게 선거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연이은 비대위 효력정지 등 가처분 소송, 정기국회 여야 대치 속 원하는 원내대표의 상으론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국정과제를 논의하는 첫 단추를 꿰는 정기국회를 이끌 원내대표 역할과 책임이 매우 막중하다"며 "원내 리더십을 원활하게 발휘할 수 있는 의원 중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 비대위원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20년 인연을 지닌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위원 내정 발표 직후 자진사퇴하는 등 '친윤(親尹) 비대위' 논란이 인 것에는 "국민은 우리 윤 대통령을 정권교체의 독보적 수단으로 선택했다"며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국회의원·당원·지지자·국민 모두가 친윤이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기서 이상하게 친윤·반윤(反尹)으로 또 갈라치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정치적으로 퇴행이라 생각한다"며 "(친윤 일색이라고) 그러면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반윤을 구성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나. 보도도 됐지만 제가 (비윤계로 불리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 여러 분에게 제안 드렸지만 승낙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인터뷰를 보면 친윤, 윤핵관 이런 질문 안 했으면 하는 표정이던데 혹시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복안을 갖고 계시냐'는 질문에는 "윤핵관이란 그 어휘 표현이 이 전 대표가 네이밍한 것인데 공론의 장에서 저널리즘의 언어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그 표현 속에는 일종의 조롱과 분열 의미가 덧씌워져 있다"고 답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 때 핵심 (친노)인사였던 이광재·안희정 씨에 대해 '노핵관'이라고 불렀나. 문재인 정부 때 핵심인 임종석·조국씨에 대해서 '문핵관'이라고 표현하지 않지 않았나"라며 "악의적인 표현을 네이밍해 우리 스스로의 어려움을 자꾸 만들어내는 일들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는 그냥 '친윤'으로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소송에 관해선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28일로 연장이 됐다"며 "언제 최종 판단이 내려질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나름대로 법원의 (첫 가처분) 판단을 존중해 또 당헌당규 개정 과정을 거쳤고, 또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것이다. 이번 만큼은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상상황 유권해석 등) 정당 스스로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에 대해선 법원은 과도한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오랜 관례이고 전통이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모든 정치 쟁점사안들을 법원으로 가져가 의탁하는 건 상책이 아니다"며 "한손에는 당원모집, 한손으론 계속 당을 비난하는 이중적 이율배반적 모습을 보이는 것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현명한 자제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