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5선-호남 재선' 경선구도 주목
이준석 리스크에 '안정' 선호 높아
이준석 리스크에 '안정' 선호 높아
국민의힘은 1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당초 보수정당 텃밭인 TK(대구·경북) 5선의 주호영 의원 추대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당내 유일 호남 지역구의 재선 이용호 의원이 경선 도전장을 내 양자대결을 치른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주호영 추대론'이 제기된 만큼, 이번 경선 판세를 놓고 주 의원이 압승하는 '추대형 경선'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 의원은 2년 전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직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재선임을 '고사'하며 몸을 낮춘 바 있다.
그는 지난 17일 후보등록 직후 "'지금의 우리 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위기수습을 위해 나온 것인만큼 맡게 된다면 권성동 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국민의당 출신 무소속으로 대선 기간 합류한 이 의원은 앞서 '외연확장·변화의 상징'을 자임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후보등록 계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 당이 활력 있는 정당, 올바른 리더를 세워나가는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30대·0선'의 이준석 전 당대표 선출로 한차례 모험을 했다가 집권 초 극한 갈등까지 겪은 만큼, 최다선 의원에게 수습을 맡겨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표결 없는 '박수 추인'에 '추대' 논란이 거듭되는 데 따른 부담도 적지 않아, 이 의원으로 표심 반전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이번 경선은 '친윤 대 비윤'으로 해석하기도 쉽지 않다. 이 의원은 입당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호남 '서진(西進)전략'에 힘을 실었고, 대통령직인수위원 시절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지냈다. 그는 계파·선수·지역구도 타파를 무기로 "신선한 충격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의원이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전 대표의 비대위 가처분이 또 인용되면 차기 원내대표가 조기전당대회를 준비하거나 창당을 해야할 수도 있어 맡을 역할이 적지 않다"며 주 의원으로 표심이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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