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미국, 캐나다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비록 태풍이 일본으로 비껴간다는 예상이 있지만, 태풍의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커져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경주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태풍은 19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권 해안에는 시간당 30~60mm, 최고 150mm 이상 거센 비가 예보됐다.
윤 대통령은 "행안부 등 재난관리 당국은 포항제철소 등 다수 국가기반시설이 아직 태풍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달라"며 "특히 위험 지역에 있는 주민들을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하천변 저지대 도로나 주차장 등을 신속하게 통제하는 등 어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가 한창인 포항철강산업단지는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련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업계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풍 경로나 피해 정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행안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11개 유관기관도 비상단계를 운영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 농촌진흥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농협중앙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수리시설(저수지, 배수장, 배수로), 원예·축산·방역시설, 산사태, 태양광 등 분야별로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보완 조치를 대부분 완료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서 태풍 대비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기관별 태풍 대처 계획 등을 점검했다. 환경부는 지난 16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되는 남부지역 댐 수위 조절을 시작했다. 난마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낙동강수계 10개 다목적댐은 약 16억5000톤(t)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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