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빠루의 길' 비유했더니 고발장 정치, 3자 고발사주" 羅 "사과나 하라"
羅 "패트·조국 저항해 운동권 민낯 알려 정권 바꾸니, 빠루 프레임조작 집요해"
羅 "19일도 패트 공판 출석, 정권교체로 위안"…安 "尹의 연대보증인" 자처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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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혐의로 제3자의 고발장이 들어왔다며 "나경원의 길, 빠루의 길" 주장을 거듭한 박 의원에게 나 전 원내대표는 "조작프레임은 사절"이라며 선(先) 사과를 요구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조국 사퇴 투쟁을 '정권교체'의 공로로 재차 내세우기도 했는데, 공교롭게도 안철수 의원의 당권 도전 선언날과 겹쳤다.
지난 18일 오후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원내대표는 박용진을 고발하겠다고 SNS를 통해 밝혀놓고 정작 고발은 나 전 원내대표의 처벌의사확인서를 제출한 제3자가 했다. 고발사주란 말이 떠오른다"며 "정치 영역의 토론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이걸 사법으로 해결하려 하냐"고 반발했다.
지난 6월27일에도 박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얼마 전에 경찰서에서 저희 의원실로 '나 전 원내대표가 드디어 박용진을 고발했다'고 연락이 왔다. 정치인이 정치를 해야지 고발을 하나. 나경원의 정치는 고발장 정치인가"라고 주장했는데, 이번에는 '고발사주'란 프레임을 꺼낸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6월13일 BBS라디오에서의 "나 전 원내대표는 빠루 들고 국회에서 온갖 법을 다 막고 있었다" 등 발언으로 고발했다. 그런데 그는 "나 전 원내대표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며 "(당대표 경선 당시) '민주당이 강경투쟁만 하는 야당이 되면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황교안의 길, 나경원의 길, 빠루의 길을 예시와 비유로 했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 2019년 4월 말 여당인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의 시발점이 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선거법 개정을 일방적으로 패스트트랙에 태우며 불법적으로 강행할 때, 그당시 야당인 한국당은 저항할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의안과 앞에 모여 서, 일방적 처리에 저항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빠루를 앞세우고, 국회방호원과 함께 폭력을 사용하며 벽쪽으로 강하게 밀어부친' 측은 민주당이었다. 그 결과 김승희 의원이 늑골골절상을 입었다"며 "좌파들은 민주당의 폭력성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빠루 나경원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나는 (2019년 4월26일 아침 국회 긴급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직자가 압수한 민주당과 방호원이 사용한 빠루를 동료 의원들에게 보여 준 것이 전부였다"며 "박 의원은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빠루 나경원' 프레임을 언급해 놓고서는 엉뚱한 소리다. 반성부터 하고 사과나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6월18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내가 빠루를 들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다"며 "2019년 4월 우리 당은 저항할 수밖에 없었고 의안과 앞과 안을 지키고 있었다. 그 때 빠루를 들고 나타난 것은 바로 방호원과 민주당측 보좌진이었다. 의안과 문을 뜯어내겠다는 시도였다. 우리 당은 위 빠루를 빼앗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나 전 원내대표는 "나도 정차토론 환영하나, 조작프레임은 사절"이라며 "난 지금도 확신한다. 우리가 그 때 (공수처법·수사권조정 관련법) 패스트트랙에 저항하지 않았으면 검수완박의 검은 속내가 제대로 알려졌을까?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집회 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운동권의 민낯을 알리지 않았으면 정권교체가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19년 4월 이후) 많은 여론조사가 위에 언급한 저항했어야 할 두번의 투쟁시 국민의 지지가 강해졌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과 좌파들은 빠루 프레임을 어떻게든 덧씌우려 집요하게 지속했다. 지금도 계속되니, 어이가 없을뿐"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더 안타까운 건 우리 측 일부도 그런 주장에 위축되거나 동조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이준석 전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당 시절까지 겨냥해 "'빠루와 삭발, 반공과 종교적 근본주의'가 우리 국민의힘의 대안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을 재차 비판한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든 빠루'를 우리 당이 들었다고 빠루정당 운운하는 당대표의 기자회견을 들으며 어느 당원이 그 당대표를 신뢰하겠나. 양두구육하면서 대통령을 폄훼하는 당대표와 어찌 마음을 열고 국가 현안을 논의하겠나"라고 지적했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19일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15차 공판기일에 출석한다고 전했다. 국회선진화법(2012년 개정 국회법) 위반 사법처리는 보수정당 측이 정치의 영역이라며 민주당에 고소·고발 자제를 촉구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는 "함께 재판받는 동료의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정권교체가 돼 다행이라고 위안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 △2024년 제22대 총선 압승 △대한민국 개혁 △정권재창출 4단계의 사실상 당권·대권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취재진의 당권 도전 확인 질문에도 그는 "여러 분들로부터 강력한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며 "제가 어떤 역할을 맡든 주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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