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서 주호영 상대로 6대4 비율 득표차 석패
"의원들 다양한 의견 표출, 건전한 결과…'윤심'은 풍문"
당권 도전 가능성엔 "정치는 살아움직여…수요가 있다면"
이준석엔 "나이스하게 결별해야" 윤리위 추가징계 필요 입장
"의원들 다양한 의견 표출, 건전한 결과…'윤심'은 풍문"
당권 도전 가능성엔 "정치는 살아움직여…수요가 있다면"
이준석엔 "나이스하게 결별해야" 윤리위 추가징계 필요 입장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61표)와 불과 19표 차이인 42표를 얻고 석패한 이용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투표하는 순간까지 '이거 망신당하면 어떡하나', 이런 불안도 한편에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예상했던 근접치 이상으로 나왔다"며 "저는 아주 건전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소위 '추대형 경선' 관측까지 나왔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생각은 다 다르고 농도도 달라서, 지금 '분화됐다'라고 하기보다는 '지금 위기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또 어떻게 처방하느냐' 방법론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께서 국민의힘의 위기상황을 이런 식으로 극복해선 안 되겠다고 하는 걱정과 우려가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통령을 생각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의견이 있었던 것을 분화했다고 보기엔 지나치다"고도 했다.
경선 과정에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은 없었고 풍문에 불과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의원들) 본인이 직접 확인하지도 않은 '윤심'"이라며 "유언비어성 '윤심' 얘기를 듣고 (출마하려던) 중진들 대부분 들어갔잖지 않나", "어떤 사안이나 말을 유의미하다고 해석한 게 '윤심'으로 왜곡되면서 전해진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호영 추대론'을 깨고 출마한 배경으로 "경쟁이 있어야지 흥행이 되는 것이고 흥행을 해야 당의 건강성, 역동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답정너', 답을 정해놓고 너는 찍기만 해라. 이렇게 되면 당은 무기력해지고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라는 차원"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의원은 또 "아마 다음 전당대회가 상당히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차기 당대표가) 다음 총선 공천권을 가져서 더 치열할 텐데 그렇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 혁신위 등을 통해 확실하게 제도적·불가역적으로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놔야 된다. '미리 내가 당권 주자한테 줄을 서면 유리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없애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권 도전도 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저는 아직은 그런 것까지 생각 않는다"면서도 "국민의 수요가 있다면"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또 "정치는 살아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제가 놓일 위치를 알고 있어야 되는 것이니까 저는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이 당에서 역할을 할 부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당원이면 누구나 당을 살리기 위해 건강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당면한 최대 과제는 이준석 전 대표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겠다'라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 문제는 너무 당에 상처, 치명상을 준 형국이고 상당히 긴 과정에서 국민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이제는 가부 간 끝낼 지점에 와 있다"며 수긍했다.
그는 "화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나이스하게 결별하는 것이 좋겠다.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외과 수술적' 대응도 불가피한 상황이 돼 버렸다"고 거리를 두는 입장을 밝혔다. '(당 중앙윤리위의) 추가 징계·제명 등을 말한 거냐'는 물음에는 "저는 윤리위의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표현의 자유 문제라며 유엔 제소까지 추진한다고 말했다'라는 물음에는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해왔던 가처분 신청 과정, 구사했던 언어나 처신들을 가지고 얼마나 당원들과 국민들이 동의를 할까"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앞에서 그렇게 시위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경찰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다. 증거인멸 의혹이나 무고 혐의 부분이 남았는데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불송치라는 게 '혐의가 없다'는 뜻과 다른 결 아닌가. 유무죄에 상관없이 법적으로 기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윤리위는 법적인 차원의 문제보다 더 엄격하게 봐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윤리위에서 면죄부가 되기는 어렵다"며 "윤리위는 당에서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더 칼날 같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당 비상상황' 구체화 당헌개정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 등에 대해 효력정지·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 오는 28일 법원 일괄심리를 앞둔 것에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되고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게 맞으나 큰 틀에서 정치적 문제를 사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헌개정 등) 당의 노력과 뜻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이번에는 인용을 안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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