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 당무감사실로부터 받은 윤리위 출석 요청서를 게시하고 "28일 이양희 위원장, 국힘 윤리위원들과 경찰국 신설 반대토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22일 윤리위 규정 제20조(해당 행위)와 윤리규칙 제4조(품위 유지) 위반 등을 사유로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권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이끌었던 옛 국민의당 비례대표로서 양당 합당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합당 반대파였던 그는 합당 직전 국민의당 내부에서 지도부에 '제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비례대표 의원은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며, 소속당 제명조치가 이뤄지면 직을 유지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면서, 총경급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에 민정수석이 협의해온 관례를 허물고, 경찰 고위직에 대한 법령상 행안부 장관의 인사제청권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행안부 산하 경찰국 신설을 추진했다. 경찰 출신이기도 한 권 의원은 이에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나온 이상민 장관 탄핵론에 사실상 동조한 바 있다. 지난 7월28일 MBC라디오에서 그는 "정부조직법이나 경찰법 등 법률에 대한 위배가 너무나 중대하고 명백하다"며 "탄핵소추를 통해서 헌법과 법률의 정신을 회복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 이를 탄핵 추진 주장의 근거로 삼기도 했다.
윤리위를 겨냥해 권 의원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국회 활동을 징계 대상화했다"면서 "'윤리참칭위원회'가 돼 정당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편 28일 윤리위 회의에는 폭우로 인한 수해 지역 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실언으로 징계 개시가 결정된 김성원 의원도 출석한다. '후원금 쪼개기'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윤리위 징계 개시가 이뤄진 김희국 의원은 윤리위 서류 제출로 출석 소명 절차를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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