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일 김미애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추 전 장관 지시로 설치된 체력단련실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2020년 11월 추 당시 장관 지시로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 새 체력단련실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체력단련실은 장관실 바로 위층인 8층에 마련됐으며, 약 16평(54㎡) 정도의 공간으로 트레드밀(러닝머신)과 스텝퍼(계단 오르기 방식 운동기구), 요가 매트 등이 구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 비용은 바닥 매트 및 전기작업 등 공사비 2200만원, 트레드밀 등 물품 구입비 1882만원으로 총 4082만 원이 쓰였다.
김 원내대변인은 "법무부 청사 장관실 바로 위층인 8층에 여직원 이용 명분으로 4082만원 들여 체력단련실을 만들었지만, 정작 직원들에게 이 공간이 있다는 사실조차 공지하지 않았고, 사용하게 한 적도 없었다"며 "결국 이 공간은 한동훈 장관 취임 후 직원 휴게실로 사용 중이다. 장관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던 법무부가 세금만 낭비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검찰 보복성 인사, 수사지휘권 남발 등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앞장섰고, (검찰총장이 법무장관의) '명을 거역했다'고 하는 등 납득 할 수 없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연루된 추 전 장관의 과거사를 소환했다.
이어 "2020년 설 명절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원생들로부터 세배를 받는가 하면, 본인 관련 의혹(경기 성남 국제마피아파 핵심 조직원 추정인물과 기념사진을 찍은 정황) 제기 기자의 실명과 연락처를 SNS에 올리는 기행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은 흑역사로 귀결된다"며 "조국·추미애·박범계 장관 라인업으로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했고, 정치검찰이라는 오욕을 남겼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제 그 이름들을 말끔히 지우고 국민께 신뢰받는 법무부, 국민을 보호하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67대 법무부장관 비서실' 명의 입장문을 올려 "장기 유휴공간이었던 과천정부청사 1동 8층을 (과천정부청사 5동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입주한 뒤) 법무부가 사용하기로 하면서 업무공간 설치 후 여직원 휴게소(체력단련)를 설치했으며 추 전 장관은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 측은 "당시 정책보좌관실, 감사실, 인권국 등 사무공간과 함께 여직원들을 위한 휴게시설을 일부 공간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여직원 휴게소는 업무용 공간 공사가 끝난 이후에 진행됐으며, 장관 퇴임 직전에 기본적 조성은 완료됐으나 당시 코로나로 인해 운동 시설 운영이 불가해 개관하지 못하고 퇴임했다"고 해명했다.
또 "15평의 공간에 트레드밀 2대를 설치한 것만 보아도 '장관 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며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추 전 장관이 '전용 헬스장'으로 사용했다는 식의 일방적 주장을 하고, 이런 사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법무부가 이를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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