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협, '이재명 최측근' 이화영 前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총괄 당시 사업 참여
쌍방울 사업후원·주가부양 의혹 수사중…아태협, 2019년 7월 北 교류 후 코인 발행
北고위급 접촉 인터뷰한 KBS, 간부가 코인 투자해 20만개 수수…예산 쓰였나
쌍방울 사업후원·주가부양 의혹 수사중…아태협, 2019년 7월 北 교류 후 코인 발행
北고위급 접촉 인터뷰한 KBS, 간부가 코인 투자해 20만개 수수…예산 쓰였나
한국 공영방송이 북한에 코인 형태로 송금을 약속하고, 가담한 인사 일부가 대가성 코인 지급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아태협이 필리핀에서 대북교류행사를 연 2019년 7월 KBS는 현지에서 북측 고위급인사와 접촉해 반일(反日) 코드가 담긴 단독 인터뷰를 방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7일 양금희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경기도 대북지원사업 의혹'의 핵심 스모킹건으로 지목된 아태협이 발행한 '대북 코인' 이 한 공영방송 간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검찰이 수사 중인 경기도-쌍방울 그룹 간 대북사업 지원, 쌍방울 주가 부양 의혹과도 연결된 내용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사장)가 쌍방울 그룹에서 2억5000만원 상당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상황이다. 검찰은 경기도가 아태협과 함께 2018년·2019년 경기 고양과 필리핀에서 각각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행사 비용 수억원을 쌍방울이 후원한 경위 등도 살피고 있다.
양 수석대변인은 "아태협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대북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단체"라며 "쌍방울이 아태협을 지원하고 이재명 지사의 최측근인 이화영 전 부지사가 경기도 대북사업 총괄을 담당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아태협은 '북한에 현금을 지급할 수 없으니 코인을 발행해야 한다' 며 투자자 100여명을 모집, 약 10억원을 받아 '대북코인'을 발행했는데 이 중 약 20만개가 현직 KBS 간부에게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목했다.
그는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는 쌍방울을 비롯한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며 "'대북코인'을 받은 KBS 간부는 당시 KBS 남북교류협력단 팀장을 맡고 있었고 북한 측 (통일전선부 산하)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과 단독 인터뷰도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약 KBS의 예산이 우회로를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면 이는 남북교류협력법을 어긴 것이며, 나아가 유엔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어 심각한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작 이 사건을 감사해야 할 KBS 감사가 당시 KBS 남북교류협력단 단장이었다고 한다"며 사법당국 차원의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비(非)언론노조 계열의 KBS노동조합(제1노조·위원장 허성권)은 이날 성명을 통해 "KBS가 북한 측에 코인 투자 형태로 현금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사내 소문으로만 떠돌던 남북교류협력단의 특활비의 용처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간부들의 실명도 거론됐다.
KBS노조는 "그 팩트가 확인된다면 전임 사장 양승동씨와 현 사장 김의철씨, 당시 남북교류협력단장 박찬욱 현 감사, 그리고 진만용 보도영상국장은 사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엄경철 'KBS뉴스9' 앵커의 방송개입 사실까지 확인된다면 이 사건은 중대 범죄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김의철 사장, 박찬욱 감사, 진만용 국장에게 묻는다. KBS 돈으로 북한 코인 송금했나? 진만용 국장에게 묻는다. 북한 코인 왜 받았나? 대가로 북한 장관급 인물 대변 인터뷰 방송했나?"라고 공개 질의를 거듭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본 사건을 수사기관에 즉각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국민의 혈세인 수신료를 북한 측에 코인 투자 형식으로 지원 송금했다면 관련자들은 대한민국의 관련법과 국제법에 따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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