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미일 훈련 '친일' 규정
정진석 "반미 투쟁 전주곡" 지적
김기현 "반일몰이, 적 이롭게 해"
정진석 "반미 투쟁 전주곡" 지적
김기현 "반일몰이, 적 이롭게 해"
차기 당권주자마다 의견이 엇갈려온 전당대회 일정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거론한 적 있는 내년 2월 초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당권 예비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각을 세우는 메시지를 앞다퉈 내는 등 현안 목소리 역시 키우고 있다.
한미일 해상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로 규정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SNS로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反美)투쟁 전주곡"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반일선동은 자신의 죄악을 향한 언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자는 심산"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한·미·일 군사훈련의 본질을 반일몰이로 훼손하며 적을 이롭게 한다"고, 나경원 전 의원은 "한미일군사협력을 불편해하는 북한과 똑같은 시각"이라고, 유승민 전 의원도 "북한 눈치나 보는 친일 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4선의 윤상현 의원도 가세했고,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회견을 열어 이 대표를 겨냥했다.
내부투쟁의 막도 올랐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차기 당권 지지율 선두, TK(대구·경북)권 1위라는 일부 여론조사와 '이꼴 저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란 제목의 진보매체 기사를 띄웠다. 이에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1등은 나'라는 취지의 언급과 함께 "여론조사는 참 많은 함정이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 당헌상 당대표는 70%의 책임당원 유효투표와 30%의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선출하게 돼 있는 만큼, 나 전 의원은 자신의 '당심 우위'를 내세우며 사실상 '역선택' 논쟁에도 불을 붙인 셈이다. 이 전 대표의 징계가 가중되자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나"라고 유 전 의원이 날을 세운 것에도 '자해행위'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연대보증인'을 자처한 안 의원도 유 전 의원에 대해 "(대선·경기도지사 경선 등에서) 당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의 민주당 공동대표 경력 등 정치 변천사를 꼬집었는데, 안 의원은 "당에서 뿌리가 아주 깊은 분들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공천 줘야할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맞받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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