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與정책위의장, 국방위원으로서 "이해충돌 사안 국회사무처 조치하라"
李, 민주당 후보로 대선 치른 뒤 2.3억여원 방산관련 주식 취득, 6·1 보선 당선
野 "8월30일 백지신탁 심사 청구…국방위와 무관"
李, 민주당 후보로 대선 치른 뒤 2.3억여원 방산관련 주식 취득, 6·1 보선 당선
野 "8월30일 백지신탁 심사 청구…국방위와 무관"
국회 국방위원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 관련 전문성이 하나도 없는 이재명 대표가 왜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를 굳이 국방위로 선택했을까 항상 궁금했다. 이제야 그 이유를 똑똑히 알겠다. 2억3100만원이나 방산업체 주식을 가지고 계셨다"며 "지금 당장 국방위를 떠나라"고 했다.
앞서 국회가 지난달 27일 발간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3125만원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이 주식들을 기존에 갖고 있던 예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해당 주식은 (6월1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하기 전 보유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자 지난 8월30일 국회 등에 백지신탁 심사를 청구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 대표 이해충돌 의혹 사전 차단에 나선 민주당은 "통상 2개월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고, 아직 결과를 통보받기 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방산 주식은 이 대표가 올 초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신고한 재산내역에는 기재되지 않아, 대선 후 매입한 경위를 둘러싼 의문 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 의장은 "국방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대표의 자유이지만 그렇다면 소속 상임위를 국방위로 선택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것은 국회의원이라면 상식"이라며 "지난 2021년 4월30일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공직사회 근본 변혁의 시작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당시 이 대표는 '이해충돌방지법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촘촘하고 세심한 시행령 제정 등 후속작업과 함께, 국민을 위한 공직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에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썼다"며 "지금 읽어보니, 도둑이 도둑 잡으러 나서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바로 내일이 국방위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 날이다. 방산업체 주식을 2억3100만원이나 가지고 있는 이 대표가 방위사업청 국감에 참석하는 것이 맞느냐"며 "이 대표는 오늘 당장 국방위를 떠나시라"고 요구했다.
성 의장은 "국방위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 이 대표 개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방사청 국감장 근처에도 오지 마시라"며 "국회사무처는 오늘 당장 이 대표의 이해충돌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엄중히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방위원인 이 대표는 지난 7일 한·미·일 3국의 해상연합훈련에 '극단적 친일'이라는 주장을 폈고, 10일 "일본군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나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해, 이는 '극단적 친북'이라는 시각의 여당과 신경전을 벌여온 터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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