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희토류 투자 늘어나나…ASM "삼성·SK·현대차 등과 긍정적 만남"

입력: 2022-10-16 16:57 장우진 기자

폰트

기자 구독

호주 희토류 기업 ASM이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과 만남을 갖고 전기차 모터 등에 들어가는 희토류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ASM은 현재 현대차와 연구개발 협업에 나서는 등 국내 기업간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고 있고, 한국 정부도 호주와의 교류 확대를 추진 중인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공동 투자 등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웨나 스미스 ASM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ASM 한국법인인 KSM메탈스 오창공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현대차, SK온, 삼성SDI,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고려아연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긍정적인 만남을 가졌다면서,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는 다수 한국 기업, 호주 정부의 파이낸싱 관련 팀과 한국 정부 인사가 참석해 생산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내 잠재 투자자들과 펀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 방식은 합작법인 설립 등을 포함해 모든 방식에 열려있지만 투자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 구체적인 사안은 이른 시점"이라며 "협업 관계가 돈독해지면 한국이 보유하지 않은 전략적인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최대 고객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 대표는 "첨단금속 생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산업계와 수년 전부터 관계를 맺어왔다"며 "오창은 제조업·기술지구 중심에 위치해 있고 인근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지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자원, 한국은 소비자가 있는데 이 사이의 간극이 있다"며 "양국 협력을 통해 연결고리 만들고 기회를 포착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이번 방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1일 한국에 방문한 스미스 대표는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뒤 14일 출국했다.

그는 "(지난 9월 생산을 시작한)오창공장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업과 협력했다. 호주 더보(Dubbo) 광산 설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며 "최우선 순위는 기업과의 관계를 깊이 가져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동행한 ASM의 한국법인 KSM메탈스 조성래 대표는 "현대차와는 전기차와 관련해 양사 연구소간 교류가 이어지면서 1년 넘게 협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요 철강 기업들부터 삼성물산과도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ASM은 현재 호주 더보 지역에서 희토류 등 광산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EPC(설계·시공·조달)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내년 말쯤 마무리 될 예정이다. ASM은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 본격 건설에 들어가 이르면 2025년말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창공장은 오창 외국인투자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오창공장 등이 있어 기업 협업 과정에서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중국 등 해외 주요국에서 원소재를 받아 이를 합금화 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더보 지역에서 희토류가 생산되면 오창공장도 더보 지역에서 원자재를 공급받게 된다.

오창공장은 티타늄과 네오디뮴 합금 등을 연간 생산 5200톤 생산하게 된다. 이 중 영구자석 등에 들어가는 네오디뮴은 전기차, 풍력 터빈 등의 핵심 원자재로, ASM은 중장기적으로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네오디뮴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는 1단계 설비가 도입돼 생산 중으로, 지난달엔 첫 국내 한 자석업체를 대상으로 첫 공급이 이뤄졌다.

스미스 대표는 "한국은 중요 시장이다. 호주, 유럽, 미국 등에서도 현재 한국과 호주간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 해외법인은 한국뿐으로 우선 더보 관상-한국 공장과 파트너사 확보가 주안점이다. 미래에는 해외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