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는 이날 김 의장이 에티오피아·르완다·아랍에미리트(UAE) 공식방문을 마치고 오후 중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고 밝혔다. 순방 일정에는 국민의힘 유의동·강민국,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진선미·박용진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최만영 연설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0월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 컨벤션센터에서 어거스틴 이야무레몌(오른쪽) 르완다 상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연합뉴스>
사무처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제145차 IPU 총회가 열린 르완다 방문 당시 국제박람회기구(BIE) 소속 의회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집중적으로 호소했다. 그 결과 "여러 의회 지도자들에게서 강력한 지지 혹은 사실상의 지지 입장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지난 11~12일 르완다의 상·하원 의장을 각각 만났다. 김 의장은 어거스틴 이야무레몌 상원의장에게 "카가메 대통령이 재임기간 3번 한국을 방문하면서 두 번이나 부산을 찾았다. 한국이 부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후 대통령이 재방문하면 빠르게 발전하는 부산을 확인하고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이야무레몌 의장은 "르완다 의회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도나틸 무카발리사 하원의장 역시 김 의장의 지지 호소에 "주목하고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탄자니아·네팔·가나·조지아 등 BIE 소속 국가들의 의회 지도부와 잇달아 회동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이끌어냈다.
툴리아 악손 탄자니아 의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길 기원한다. 오늘 참석한 의원들이 함께 부산에서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거네스 프러사드 티밀시나 네팔 상원의장은 "한국의 개최 역량과 관리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부산 개최를 지지한다. 네팔 의회는 한국 부산엑스포 개최를 지지하고 지원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적극지지했다.
알반 수마나 킹스포드 바그빈 가나 의장은 우리 측에 스마트시티 및 ICT 관련 협력을 요청으며, 김 의장은 부산 엑스포 개최를 매개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샬바 파푸아쉬빌리 조지아 의장은 자국 정부에 최선을 다해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나라 모두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한국 등 2030 엑스포 유치 경쟁국 가운데 뚜렷한 지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는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또 걸프협력회(GCC) 소속으로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지지 의사를 밝힌 UAE의 사끄르 고바쉬 사이드 알 마리 연방평의회(FNC) 의장이 "사우디가 떨어지면 한국을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사무처는 전했다.
김 의장 측은 "아프리카 의회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2024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고, 이들 나라들은 대부분 적극 참석 의지를 밝혔다"고 알렸다.
아프리카·중동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0월14일(현지시간)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무바달라 투자공사에서 투자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아부다비(오른쪽) 행정청장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연합뉴스>
김 의장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는 우리와 특별전략동반자 관계인 UAE 공식방문에 나서 경제협력 확대와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김 의장은 지난 14일 사끄르 고바쉬 FNC 의장을 만나 양국 협력의 성공모델인 바라카 원전 사업에 기반해 '제3국 공동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고, M-SAM 2(중거리 지대공미사일) 등 양국의 방산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김 의장은 또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과 무바달라 투자공사를 방문,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투자 및 청정에너지·방산·원자력 등 분야 협력 확대 방안과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AI·바이오테크·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모색했다. 김 의장은 UAE 파병 11년째를 맞는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원들을 격려했고, 순방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면담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순방 중 아프리카 시장 확대 및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협력 논의도 진행됐다. 김 의장은 지난 9일 순방 중 첫 방문한 에티오피아에서 살레-워크 제우데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에티오피아가 추진 중인 '10개년 개발계획' 실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살레-워크 대통령도 양국 교류 협력 강화에 공감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관문으로 꼽힌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6·25 전쟁 당시 6000여명의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로 우리와는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사무처는 "김 의장과 살레-워크 대통령은 회담 내내 혈맹, 우방을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에티오피아는 급성장하는 아프리카 중심국가로 아프리카연합(AU)의 본부가 주재하는 나라인 만큼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목했다.
김 의장은 에티오피아 대통령 면담에서 구체적으로 외환승인 및 신용장 개설의 어려움을 호소한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살레-워크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UAE 기업인·교민 간담회에선 거론된 고충해결을 위해 정부기관 관계자와 통화하고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김 의장은 '양성평등 및 젠더 감수성을 갖춘 의회'를 주제로 열린 145차 IPU 총회에서 국회의원 및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성별할당제 비율을 50%로 올리는 등 성(性)인지적 의회를 만들기 위한 한국 국회의 노력을 소개했다고 사무처는 전했다. 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김 의장은 "성인지적인 의회를 구현하는 것은 인류를 위협하는 다층적인 위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