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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LUENCER] 알려준 맛집 다 맛있었쥬? 나만 믿고 더 따라와봐유

 입력: 2022-10-17 01:40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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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가장 빠른 성장채널로 '세계 3위'
초간단 집밥 레시피에 사업 노하우 전수
최근 '님아 그 시장에 가오' 콘텐츠서
전국 재래시장 누비며 노포식당 소개
지역 관광자원 알려 경제 살리기 한몫
[THE INFLUENCER] 알려준 맛집 다 맛있었쥬? 나만 믿고 더 따라와봐유


550만 입맛 사로잡은 요식사업가 '백종원'

외식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성공한 요식 사업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신뢰받는 요리 연구가. 각종 예능 및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흥행 보증수표'.

이 어마어마한 수식어들의 주인공, 백종원. 그가 또 일을 냈다. 이번엔 유튜버다. 그는 현재 5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전 세계 상위 1% 인기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운영하는 초대형 유튜버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 채널을 통해 '백종원 표' 요리 레시피와 먹방, 요식업에 대한 노하우와 고민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 내 게재된 46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7억 5000만 회에 달한다.

백종원은 2019년 본격 유튜브 활동을 선언한 이래 줄곧 화제를 몰고 다녔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 첫 영상을 게재한 지 6시간 만에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하고 2일 만에 100만 명을 달성했다. 5개월 만에 30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해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2019년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채널 순위' 세계 3위에 올랐다. 구독자 10만 명을 보유하면 받는 '실버 버튼'과 100만 명을 보유하면 받는 '골드 버튼'을 동시에 수령하는 극히 드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등장으로 유튜브를 제대로 흔들어놨던 백종원은 최근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 '님아 그 시장에 가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전국 팔도를 누비며 재래시장 안에 있는 맛집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의 영상은 공개되는 족족 높은 조회 수를 올리는 중이다. 현재까지 선보인 총 9개 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200만 회가 넘고, 전라남도 곡성의 콩국수 집을 찾아간 첫 번째 영상은 30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그가 또다시 유튜브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튜버 백종원'은 어떤 매력으로 수많은 유튜브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무엇보다 가장 큰 인기 비결은 기름기를 쏙 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요리 레시피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거창하고 번지르르한 요리 레시피 대신 초간단 김치찌개, 불맛 나는 달걀 볶음밥, 들기름 두부구이 등 일상적이고 소소한 '집밥' 메뉴들을 고급스럽고 맛있게 만들어주는 간편 레시피를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로 "집에 이거 없으면 안 넣어두 돼유"라며 고급 재료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이거 없으면 손에 잡히는 거로 대충 만들어유"라며 값비싼 조리 도구들은 필요 없다고 말하며, "설탕(혹은 기름)은 아끼지 말아유"라며 칼로리에 개의치 않는 요리법을 전하는 그의 모습이 공감을 끌어내는 동시에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한다.
기존의 '요리하는 CEO' 이미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다지면서도 음식과 술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식도락가'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그는 술 먹방, 술 시음, 맛집 탐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자신의 요리 세계 밖 음식과 술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전하며 미식가의 면모를 제대로 뽐내고 있다. 전통주의 이모저모부터 숨겨진 노포식당 맛집까지 귀중한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그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현하는 구독자들부터 무엇이든 맛깔나게 먹고 마시는 영상 속 그의 모습에 대리만족과 힐링을 느낀다는 구독자들까지, 영상마다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는 외식 문화 발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은 참신한 콘텐츠들로 구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기도 한다. 화제의 시리즈 '님아 그 시장에 가오'가 대표적 예다. "지역 관광 자원을 알려 외식 문화를 발전시키고 싶다"라는 그의 바람에서 기획된 이 콘텐츠는 SBS '골목식당',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그의 기존 대표작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선한 콘텐츠'로 평가받으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기획 의도가 정말 멋지다", "지역 경제 살리기의 일등 공신", "선한 영향력을 이렇게 전파하다니" 등 호평의 댓글이 쏟아진다.

3년 전,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백종원 표 레시피'를 직접 바로잡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던 백종원.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초기 목표보다 더 많은 것들을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해내며 국내 요리 콘텐츠 분야에서 전무후무한 길을 걷고 있다. 유튜버로 변신해 그 어디에도 없는 지식과 정보, 큰 웃음과 힐링, 그리고 선한 영향력까지 전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콘텐츠들로 유튜브를 크게 들썩이게 만들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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