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카카오가)쇄신과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나아가 카카오 뿐 아니라 대한민국 IT 업계 전반에 이 같은 일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사태 마무리까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신뢰 회복을 위해 카카오에서 할 수 있는 최대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 운항에서 안정성을 구축하기까지 많은 사고와 사례가 있던 점을 예로 들면서 "IT 산업도 이 같은 길을 갔으면 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사회에 공유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궁 대표는 이번 사퇴로 그간 자신이 이끌어오던 카카오톡 오픈 채팅의 광고 도입과 메타버스 사업, 픽코마 같은 글로벌 서비스 등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는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신사업이 대부분 이뤄지고 있어 기획했던 사업은 이어질 것"이라며 "서비스 초기 부분이 중요한데 초기 기획은 완료된 상황이라 세부 계획 등의 일정만 남아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 퇴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게임 창립 멤버인 남궁 대표는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해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에서 2016년 6월부터 각자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가 올해 3월 카카오 대표가 됐다. 지난 7월부터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 합류로 카카오 서비스와 비즈니스 총괄을 맞아 각자 대표가 됐다.
일각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복귀설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카카오는 "창업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홍은택 대표는 "이번 사고는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이용자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