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20일 박기녕 대변인 명의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민주당, 당사 문을 열라' 제하의 논평에서 "민주당 자신들이 '적폐청산'할 때 박수 치던 손으로 지금은 정치탄압 피켓들고 국민 앞에 민주당사 성역 선포식을 하고 있다.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몸서리치듯 항변하며 전직 대통령 두명이나 법정에 세웠던 게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국보협은 "자신들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면 엄숙히 받아들이고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마땅하지만, 민주당은 김용 부원장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스스로 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동시에 정부 발목잡기에만 혈안이 돼 있던 민주당이 진행 중이던 국정감사마저 박차고 나가며 파업 선언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민주당이 존재하는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2017년 이재명 대표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했다.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 등의 언급이다.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서 한 건 정치보복인가'라는 이 대표의 발언까지 재조명한 국보협은 "민주당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한점 부끄러움이라도 느껴진다면 민주당사의 문을 직접 열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은 전날(19일)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한 민보협의 입장'을 내 "검찰의 민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는 제1야당 심장부에 대한 침탈행위"라며 "김용 부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라고 하나 연구원을 압수수색 해야 할 실익도 이유도 없다. 김 부원장은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남은 이유는 단 하나다. 야당 탄압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다. 검찰공화국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검찰과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압수수색 집행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협치와 통합, 민생정치를 저버리고 정치보복에 몰두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라"며 "보좌진협의회는 당지도부와 함께 정치검찰의 야당 탄압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을 전격 체포했다. 김 부원장의 근무지인 민주연구원 압수수색도 시도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7시간여 대치 끝에 수사팀이 집행을 미루고 철수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 경기 성남시 대장동 택지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자들 측으로부터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돈이 오간 것으로 특정된 시기는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냈을 당시 경기도 대변인을 역임했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부본부장으로서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 관리 등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20억원 가량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했고,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의 요구를 남 변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봤다. 이후 남 변호사가 수차례에 걸쳐 총 8억원 가량의 현금을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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