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처장 유족, 채널A와 인터뷰
이재명 측 인사 A씨 “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그냥 깜빡 차에 타서 블랙아웃 돼…그럴 경우엔 모른다고 일단 대답”
“그냥 원론적인 답변이지…돌아와서 보니까 미안하다”
“조심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본인도 부담스러움이 있었을 것”
이재명 측 인사 A씨 “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그냥 깜빡 차에 타서 블랙아웃 돼…그럴 경우엔 모른다고 일단 대답”
“그냥 원론적인 답변이지…돌아와서 보니까 미안하다”
“조심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본인도 부담스러움이 있었을 것”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채널A는 전날 김문기 전 처장 유족 측이 지난 2월 2일 이재명 대표 측 인사 A씨와 만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출신으로 경기도 산하기관장을 지냈으며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사퇴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그냥 깜빡 차에 타서 블랙아웃 되고, 그럴 경우에는 모른다고 일단 대답을 하는데"라고 답했다.
유족 측이 "모른다고도 안 했지 않느냐.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하자, A씨는 "그냥 원론적인 답변이지. 돌아와서 보니까 미안하다"고 미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A씨는 이 대표가 직접 연락을 하지 않은 것에 유족 측이 서운함을 느끼자 "조심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본인도 부담스러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족 측이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다. 물론 사장님이 왔지만 제가 받아들이기는 캠프 대표로 온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하자, A씨는 "뭐 의논을 하고 왔죠. 개인적으로 했다고 하면 시간 낭비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와줄 마음이 전혀 안 생기는지"라며 김 전 처장 유족에 이 대표를 도와달라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A씨와 1시간 넘게 대화한 뒤 유족 측은 이 대표 측의 추가 연락을 기다리다 답이 없자, 지난 2월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족 측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 파일 등 구체적 증거를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유족 측은 자료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의) 발인 날에 이 후보는 산타 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80대 친할머니께서는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했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저희 가족의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성남시장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말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현안에 대해 김 전 처장에게 대면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고 명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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