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로 트러스트'와 '공급망 보안'을 키워드로 새로운 사이버보안 체계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6일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강남 호텔에서 '제로 트러스트 공급망 보안 포럼 발족식'을 개최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 IoT(사물인터넷) 기기가 늘어나면서 공격자들dl 내부 직원의 계정 권한을 탈취해 내부자료를 빼돌리는 등 기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재적인 위협을 식별하고 새로운 접근에 대해선 확인 후 적절한 권한을 부여하는 '제로 트러스트' 접근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제로 트러스트는 '아무 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이버 보안 모델이다.
또 SW(소프트웨어) 공급 과정이 복잡해지고 구성요소도 늘면서 이를 악용한 보안 위협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공급망 보안은 기업과 공공기관 시스템이나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는 외부 공급업체 시스템을 통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는 것으로, SW 제품 개발부터 운영·유지까지 전 단계적인 취약점 관리를 포괄한다.
해외 선진국들도 관련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5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연방정부에서 구현하도록 요구했다. 또 연방기관에 SW 내장 제품을 납품할 경우 'SW 자재명세서(SBOM)'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공급망 보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올해 초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전환 연구반'을 구성했다. 제로트러스트·공급망 보안 포럼은 운영위원회와 제로트러스트 2개 분과, 공급망 보안 2개 분과로 구성된다. 각 분과별로 보안 관련 현안을 정책과제로 정해 기술개발 연구, 실증사업 등을 진행하며, 국가 표준화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제로 트러스트와 공급망 보안을 기반으로 민간과 공공, 제조, 금융, 통신 관련 기술과 솔루션 개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 디지털 질서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박윤규(오른쪽) 과기정통부 2차관이 26일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강남호텔에서 열린 '제로트러스트 공급망 보안 정책 포럼 발족식'에서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