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는 이번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배우 이영애씨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러시아인 박 율리아나(25)씨의 유족이 시신 운구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듣고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외교부에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9개국 14명의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할 계획인데,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신 방부처리와 해외 운구에 5000달러(71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율리아나씨의 아버지이자 고려인 3세인 박 아르투르씨가 이 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이영애씨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라아나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씨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후 국내 거주 러시아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이 펼쳐졌다.
러시아 대사관은 시신 운구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빠르게 발급하고 시신 운구비용을 업체와 직접 협의하기로 했다. 용산구청 측은 율리아나씨 유가족이 대사관으로부터 서류를 받아 장례비와 구호금 등 생활안정자금 3500만원을 신청하면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을 예정이다.
한편 율리아나씨는 지난 7월 소셜미디어에 1년 전 한국에 즉흥적으로 왔지만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서울에 위치한 러시아 학교에 취업했으며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전해진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