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주호(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81일 만에 18개 부처 장관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부총리의 임명을 재가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교육부가 스스로 대전환해야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고 우리나라가 다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며 교육개혁을 강조했다.
교육부 수장은 이 부총리의 전임이었던 박순애 전 부총리가 지난 8월 8일 학제개편 논란으로 사퇴한 뒤 3개월 가량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윤 대통령이 오랜 고심 끝에 낙점한 이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그러나 여야의 이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불발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은 이 부총리의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와 사교육업체 고액 후원금 논란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국회는 이 부총리의 인사청문 1차 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까지 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차 시한을 4일까지로 정해 지난 2일 국회에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여야는 2차 시한도 지키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국회 동의없이 이 부총리 임명을 강행했다. 현 정부서 청문 보고서없이 채택된 장관급 인사는 14번째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대통령으로부터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시한 내에 보고서 채택을 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국회가 2차 시한까지 지키지 못하면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 절차를 밟지 않고도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교육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이 부총리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기어이 이주호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부적격 판단'의 뜻을 전한 야당을 가볍게 묵살해 버리고 만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 부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장·차관을 지내며 교육에 시장 논리를 도입한 시장 만능주의자"라며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이 부총리를 임명하면서 출범 6개월 만에 윤석열 내각이 완전체를 이뤘다. 역대 정부 가운데 2번째로 오래 걸렸다. 가장 늦은 출범은 문재인 정부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195일 만에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이어 김대중 정부가 174일, 박근혜 정부가 51일, 이명박 정부가 17일 만에 내각 구성을 마무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주호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