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수사를 지휘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8일 윤희근 경찰청장 집무실을 비롯한 서울경찰청장실, 용산경찰서장실 등 5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별수사본부는 윤희근 경찰청장(치안총감)과 같이 경찰대 7기를 졸업한 손제한(경무관) 전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장이 이끌고 있다. 손 본부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경남 밀양고와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청 수사국 형사과, 경찰청 수사국 수사구조개혁단, 경찰청장 비서실장, 경찰청 수사국 수사기획계장,부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특수본이 경찰청장실을 압수수색하자 "아무리 경찰대 동기라고 하더라도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지탄이 큰 상황이라서, 시시비비를 명명백핵하게 가리기 위해선 사적인 관계를 무시하고 원칙대로 수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신을 특수본부장으로 임명한 상관이자, 동기에 대해 냉정하게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일 '이태원 압사 참사' 수사를 위한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본부장에 손제한(52)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장(경무관)을 임명했다. 특별수사본부는 501명으로 구성되며, 직무와 관련해 상급자의 지휘와 감독을 받지않고 독립적인 수사를 하게 된다.
손제한 특별수사본부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경찰청 수사과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반부패공공범죄수사과장 등을 거친 수사통으로 지난해 12월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손제한 특수본부장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본은 용산구청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용산구청장실과 부구청장실, 행정지원국·문화환경부 사무실, 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개소에서 관련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용산소방서 등 소방 관련 7곳과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도 압수수색 중이다. 특수본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의 휴대전화와 핼러윈 축제 관련 문서, 관련 CCTV 영상파일, 컴퓨터 저장 정보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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