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데이터센터 지역분산 간담회' 개최
수도권 집중화 90% 전망...재난 대응 미흡 우려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인센티브 지급 검토
수도권 집중화 90% 전망...재난 대응 미흡 우려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인센티브 지급 검토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이호현 전력혁신정책관 주재로 산업부, 과기부 등 관계부처와 전남도청, 강원도청, 제주도청 등 지자체,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민간 전문가, 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하는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완화를 위한 전력수요 분산 방안과 업계 의견 수렴 등이 주요 화두였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스토리지·설비를 연중 일정한 패턴으로 항시 운영하는 대표적인 전력다소비시설이다. 전국 142개 데이터센터의 전략 사용량은 4006기가와트시(GWh)로 강남구 전체 계약호수 전략사용량(4625GWh)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데이터센터는 총 146개소였다. 2029년까지 전기사용에정통지를 신청한 수요는 466개소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의 전력품질, 가격 측면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83%이며 호당정전시간도 8.9분으로 미국(47.3분), 영국(38.4분), 독일(10.7분) 보다 짧다.
하지만, 현재 데이터센터 입지의 60%,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2029년까지 각각 9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은 화재·지진 등 재난 발생 시 데이터 손실, 인터넷 지연 등을 유발해 생활 및 통신 인프라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전력다소비시설인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에 따라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추가 건설 부담 및 계통혼잡을 유발할 수 있다.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과 에너지공단이 운영 중인) 에너지 사용계획 협의 시 입지 계획 등의 조정·보완을 요구할 수 있으나 민간 부문에는 강제성이 없고, 전력공급 방안 검토도 한전 지역 사업소 단위로 약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입지분산 측면에서 실효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신규 대규모 수요에 대한 평가 기준을 강화해 계통 파급 효과가 크거나 과도한 신규 투자 유발, 계통 연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일정 기간 전기공급을 유예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 대규모 전력수요자가 에너지 사용계획 협의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한전의 전기사용예정통지 검토가 의무화된다.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배전망 연결(22.9kV) 시 케이블·개폐기 등 시설부담금 할인, 송전망 연결(154kV) 시 예비전력 요금 일부 면제 등 인센티브 지원을 검토한다. 한전은 15개 지역 본부별 전담 컨설팅 창구도 마련해 신규 데이터 센터의 원활한 지역 입지를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및 송전제약이 발생하거나, 송전망·변전소 등 전력계통 인프라가 사전에 충분히 확보된 지역 전력수급 여건과 연계도 적극 장려된다.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수열 등 버려지는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연계·활용해 전기사용을 감축할 수 있는 지역 등 입지 후보지역을 적극 발굴하고 해당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입지를 유도하기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 협업을 통해 금융, 세제 등 패키지형 인센티브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