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디지털 조선' 혁신
사장 승진 후 AI·로봇 사업 주도
자율운항제어 등 R&D 인재 영입
5년간 '스마트조선' 총 21조 투자
사장 승진 후 AI·로봇 사업 주도
자율운항제어 등 R&D 인재 영입
5년간 '스마트조선' 총 21조 투자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HD현대(전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AI(인공지능)·디지털전환·바이오·로봇 사업 등 미래 신사업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하반기 연구 신입·경력' 채용공고를 내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 계열사 전반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모집분야는 미래선박연구랩, 에너지연구랩, 제조혁신랩, 디지털연구랩, 기술연구센터, 선박해양연구소 등 모두 연구개발(R&D) 분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지난 9월에도 그룹 내 선박 자율운항분야 스타트업 아비커스의 인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컴퓨터비전연구, 소프트웨어플랫폼, 소형선 자율운항, 자율운항제어, 대형선 자율운항 등 연구개발 분야 위주로 채용을 진행했으며, 특히 일부 직군의 경우 경력 3~5년, 석·박사 이상 등 높은 자격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에 맞춰 사업 전반에서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는 선박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공정에 스마트 기술과 로봇을 투입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 9월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하기로 했으며, 지난달에는 정 대표가 직접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피터 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을 만나 함께 설립할 조인트벤처(JV)를 비롯해 양사가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을 진전하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정 대표가 직접 각별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그룹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경우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2단계 자율운항은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정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도 직접 나서 자율운항기술과 액화수소 운반·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솔루션 기술 등을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소개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계 1위 십빌더(Shipbuilder·조선사)에서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미래 개척자)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랜기간 사용해 온 CI(기업 이미지)도 바꾸는 등 기존 조선사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대표의 이 같은 전략에 발맞춰 향후 5년간 스마트 조선소·무인화 기술 개발 등 스마트 에너지 사업에 12조원, 친환경 연구개발 분야에 7조원, 자율운항 선박·빅데이터 플랫폼 등 디지털 분야에 1조원, 제약·바이오 분야에 1조원 등 5년간 총 21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또 R&D 인력 5000여명을 포함한 총 1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