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0 서밋' 기조연설
자율규제 민간주도 성장 강조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 부각
인니 대통령 라운드테이블 동석
양국 협력사업 MOU 다수 체결
자율규제 민간주도 성장 강조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 부각
인니 대통령 라운드테이블 동석
양국 협력사업 MOU 다수 체결
윤 대통령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비즈니스20)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B20 서밋은 G20(주요20개국) 회원국의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윤 대통령과 함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기업인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거나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하는 등 경제인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B20 기조연설에서 "현 경제위기는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의 공급망 차질, 다양한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산비용은 올라가고, 공급 역량은 축소됐다"며 "따라서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 역시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하고,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현재의 글로벌 여건 속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측 혁신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전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기술이 기존의 산업, 데이터와 결합하며 비용 절감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 주도 성장'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디지털 전환"이라며 "디지털 기업들이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낡은 규제를 혁신하고, 자율 규제를 원칙으로 하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디지털 규제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부각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도 디지털 인재육성과 관련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 직업훈련 개혁에도 착수했다.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과 같은 핵심 디지털 분야의 기술 개발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정부는 이른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역점과제로 추진해서 민간 주도로 공공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정부의 데이터와 민간의 서비스가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기업 간 협력의 장'인 B20에서의 글로벌 디지털 논의 주도를 제안하면서 한국 정부가 새로운 디지털 질서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B20 행사에 앞서 인도네시아 시내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진출 한인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한인 기업인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ICT, 바이오, 사이버보안 등 새롭게 떠오르는 첨단산업 분야 기업인들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행사 전 양국 정상은 사전환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과 기업인들은 특히 이날 행사에서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건설, 핵심 광물, 디지털 등 양국의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다수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아세안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기존 베트남 등에 집중된 경제협력을 모든 아세안 국가들로 확대하고, 공급망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디지털 전환, 녹색성장 등 아세안의 경제구조 전환의 동반자로서 연대와 협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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