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 당뇨·위염치료제 등 생산
해외에 기술이전·지분투자 계획
정체된 실적 성장세로 반등 목표
해외에 기술이전·지분투자 계획
정체된 실적 성장세로 반등 목표
동아에스티가 3번째 공장인 송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생산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수출과 지분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 지난 2019년부터 6000억원 안팎으로 정체된 매출을 성장세로 돌려놓는다는 전략이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송도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공장 설비와 생산되는 의약품 품질에 대한 최종 확인 단계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치료제 '슈가메트서방정(2.5·500㎎, 5·500㎎)'의 제조소 변경 전·후 제품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평가를 위한 임상을 허가 받았다.
이번 생동성 시험은 기존 천안 공장에서 생산되던 슈가메트서방정을 송도 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제조소 변경 후 제품이 천안 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품목허가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가 이뤄진다. 동아에스티는 앞으로 송도 공장에서 당뇨치료제와 위염치료제 등 고형제 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송도 공장은 동아에스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 동안 6000억원에서 정체돼 있던 매출을 키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천안에 고형제 의약품 생산공장을, 대구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천안 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동아에스티를 대표하는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기능성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 등이 모두 연 생산 가능물량을 초과해 생산 중이었고 공장 가동률도 110%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0년 1만5000㎡ 규모의 송도 공장을 착공했다. 송도 공장에서는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해 연 15억정의 제품이 생산 가능하다. 송도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는 슈가논과 모티리톤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304억원과 312억원으로, 두 개 품목의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위염치료제 스티렌도 지난해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품목으로, 송도 공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송도 공장으로 넘어간 생산량만큼 천안 공장에서 다른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동아에스티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동아에스티는 국내에서 생산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해외에서는 기술이전과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과 매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제약회사인 뉴로보에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이전하고, 뉴로보에 1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계약금 2200만달러를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로 취득하며, 개발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1600만달러를 수령한다. 또한 상업화 후 누적 순매출 규모에 따라 상업 마일스톤(비공개)을 단계별로 수령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향후 뉴로보의 지리적 입지 등을 고려해 글로벌 R&D 전진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R&D 투자도 매년 늘려가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는 2019년 741억원(12.1%), 2020년 762억원(13.0%), 2021년 823억원(13.9%)으로 계속 늘었다.
특히 연매출 8조에 달하는 면역질환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MB-3115는 현재 글로벌 임상3상 진행 중으로, 올해 중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의 폴리파마와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 바이오시밀러 'DA-3880'에 대한 독점적 기술이전 및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DA-3880은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12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내년초 송도 공장 가동과 해외 기술이전 및 지분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또한 중점 치료제로 항암, 퇴행성뇌질환 등을 선정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개방형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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