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15일 전국에서 7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후 수험생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2883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는 2629만8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진단검사 수 감소가 반영된 전날 2만3765명보다 4만9118명 증가한 것으로, 약 3배 수준이다.
1주일 전인 지난 8일 6만2260명보다는 1만623명, 2주일 전인 지난 1일 5만8360명보다는 1만4523명 많다. 화요일 발표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 9월 6일 9만9813명 이후 10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15일 7만1444명 이후 약 두 달만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만2468명, 5만5357명, 5만4519명, 5만4328명, 4만8465명, 2만3765명, 7만2883명으로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5만3112명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이날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412명으로 전날 4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에 2주 정도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수능이 확산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확진자는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지만 모든 확진자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접종률은 저조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동절기 추가접종에 동참하면서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15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인구 대비 3.7%에 머물러 있다. 60세 이상 접종률은 10.8%, 18~59세 접종률은 0.5% 수준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이 4차 접종률인 60% 이상은 돼야 하고, 특히 70세 이상은 100%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는 2주의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접종해야 본격적 유행이 예상되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중순에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부터 코로나19 BA.4·5 변이에 맞춰 개발된 화이자 개량백신(2가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11일 시작한 동절기 추가접종의 대상 백신 중 개량백신은 BA.1 기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모두 3종으로 늘었다.
동절기 추가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국민 가운데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 이후 120일이 경과된 사람이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화이자 개량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