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책으로 온라인상 허용
주고객층 中 봉쇄정책에 효과 미미
日소비자 비중 55%인 롯데만 선방
주고객층 中 봉쇄정책에 효과 미미
日소비자 비중 55%인 롯데만 선방
1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올초 국내 면세상품을 해외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온라인 면세제품 역직구가 허용되면서 6월 말부터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역직구 전문몰을 열었지만, 롯데면세점을 제외하면 판매 증대 효과를 제대로 못 누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단 6월말 역직구몰을 개설한 롯데면세점은 전월대비 방문자 수가 약 19%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객 유입이 늘고 있다. 일본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롯데면세점의 설명이다. 일본이 약 55%, 미국이 9% 정도며, 비중은 작지만 동남아 고객들도 유입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역직구몰 인기 상품은 K-콘텐츠 관련 상품으로, 해당 상품군의 매출이 전월보다 10%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7월 역직구몰을 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아직까지 역직구몰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억5800만 규모의 중국 해외 직구족을 직접 겨냥해 해외 판로를 마련한다는 포부로 역직구몰을 열었으나, 중국 코로나 봉쇄 등 통관 물류 이슈로 인해 방문자 수나 매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세점 측은 주로 메디힐, 아모레퍼시픽 등 토종 화장품 브랜드와 정관장 브랜드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나, 드라마틱한 매출 효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정책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높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어 온라인몰과 자사 앱에 별도의 '역직구관' 열어 중화권 고객에 인기 있는 K 뷰티,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 중인 신세계면세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주고객은 중국 본토의 개인 고객들"이라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등 통관 물류 이슈에 따라 방문자 수나 매출에 플러스·마이너스 5~10% 수준의 기복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역직구 주요 창구인 온라인 면세 역직구가 활성화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통계청 자료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자상거래(온라인 쇼핑거래액)를 통해 해외 소비자가 국내 판매자에게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규모가 1조100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2조6000억원)보다 57.7%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면세점이 위축되면서 중국의 역직구액이 같은 기간 65.9%나 급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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