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까지는 국민의힘을 설득하되, 본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는 야권 단독 처리로 밀고 나가자는 것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 명령을 야당 의원들이 받들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데 집권 여당은 책임회피와 국정조사 무마에 급급하다"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의 지시를 받아 어떤 식으로든 국정조사를 안 하려는 것 같은데 국회가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의힘을 설득하겠지만 끝내 요구를 거부하면 의장께서도 국정 조사법에 규정된 절차대로 임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에서 계획서가 채택되려면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국정조사를 위한 명단이 제출돼야 한다. 그래야 다음주 월요일부터 회의가 신속하게 가동되면서 내부 구성과 계획서 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의장께서도 함께 국민의힘을 더 설득해주시고, 이번주까지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특위구성과 국정조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단해주셨으면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가 정쟁으로 흐를 것'이라 하는 데, 그것은 집권 여당이 국정조사 협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아 정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사회적 재난과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논의한다면 국정조사가 정쟁이 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4일 본회의까지 9일 정도 남았다"며 "의장께서 여야 간 중재자로서 역할도 해주셔야겠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세월호 참사 때 아홉 번 진상조사를 하면서 국정조사 무용론이 나왔지만, 이유는 새누리당과 정부가 진상규명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진상조사를) 방해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의장님께 요청드리고 싶다"며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설득해 주시되 원칙적으로 단호하게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결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야3당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김 의장의 발언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께서도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셨다"면서도 "다만 국정조사가 여야 합의로 추진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여당을 더 설득해달라는 당부를 하셨다"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야3당 원내대표들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빠른 국정조사 구성을 촉구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