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 자유·번영에 기여해야"
쌀 원조 등 국제사회 협력 구상
백신 협력 등에 추가 공여 계획
국내 탄소중립 달성 성과도 소개
쌀 원조 등 국제사회 협력 구상
백신 협력 등에 추가 공여 계획
국내 탄소중립 달성 성과도 소개
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 참석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G20정상회의에서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제17차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15~16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발리 정상회의는 G20 회원국 20개국과 10개 초청국, 10개 초청 국제기구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올해의 협력 성과를 총정리하고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정상회의의 주제는 의장국 인도네시아가 정한 '함께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이다. 각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등 14개 분야 장관급 회의에서 논의된 다양한 협력 의제 중 의장국이 우선순위로 정한 △식량·에너지 안보 △ 보건 △디지털 전환 3개 분야에 대해 정상회의 세션이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식량·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식량·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식량·에너지 분야 G20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시민의 자유, 그리고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겠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위상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08년 첫 번째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무역과 투자 장벽의 동결'(standstill)에 모든 회원국이 동참했던 것을 언급하며,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 전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녹색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의 적극 활용,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식량·에너지 위기를 해결해 나가자"며 "식량·에너지 위기는 취약국가에 더 큰 고통을 야기한다.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녹색 ODA(공적개발원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녹색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개도국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보건 세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있어 국제공조와 한국의 역할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팬데믹으로 제약됐던 자유를 되찾아 가는 시점에서 자유의 소중함과 연대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강도 높은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내년 ODA 예산을 14.2% 증액 편성한 점을 부각했다. 팬데믹 공조를 위해 ACT-A(코로나19 백신 등 국제협력 프로그램)에 기존 2억 달러에 추가로 3억 달러을 공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G20이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해 출범시킨 '팬데믹 펀드'가 잠재적인 팬데믹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팬데믹 펀드 창립 이사국으로서 대한민국은 향후 논의와 협력 과정에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제 보건 연대의 '촉진자'(facilitator)로서도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은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글로벌 펀드'에 1억 달러를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힘줬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글로벌 인프라 투자파트너십(PGII) 행사에도 참석해 '세일즈 외교'의 보폭을 넓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가 공동주최하는 PGII행사는 G20 회원국 중에서 한국, 독일,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초청돼 총 10여개국 정상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인프라 투자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오스트레일리아가 참여하는 국가협의체) 정상들과도 만나 '믹타 정상 발표문'을 채택했다. 믹타 정상들은 " 전례 없는 복합 위기의 시기에 믹타 회원국들은 국제 평화, 안정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증진을 확고하게 지지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할 의지가 있는 믹타는 국제무대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 수행하고,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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