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친윤 깃발을 휘두르며 젊은 당 대표(이준석 전 대표)를 배척한 '윤핵관'들이 국정조사 결사반대 돌격대로 박차고 나섰다"고 말했다. 장제원·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박 원내대표는 "내년 예산안 법정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용히 지내겠다며 2선으로 후퇴한 윤핵관이 시정연설 후 윤 대통령이 '어깨 팡팡'해준 것을 면죄부인양 의기양양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주장이 이재명 방탄 조사라는 해괴한 논리를 들이대며 중진들이 만장일치로 반대했다는 거짓말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난 전 원내대표는 음모론은 기본이고 야당 대표 저주가 정치 목표로 보일 지경"이라며 "야당의 이상민 책임론은 대한민국 흔들기라며 국민 상식과 반대되는 주장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158명 소중한 생명의 희생과 비극적 참사의 진실을 밝히자는데, 국정조사가 왜 정쟁이고 이재명 살리기인가"라면서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회피하고 국민적 시선을 돌리기 위해 윤핵관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기승전 이재명·문재인'이라는 생억지 주장만 연일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이태원 참사를) 확실하게 (수습)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같이 이렇게 국회의원도 되지 않냐"고 말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비극인지 희극인지도 구분 못 하느냐"며 "총리·장관·대통령실 수석·비서실장도 모자라 여당 의원까지 국민 상처에 고통을 헤집는 막말만 늘어놓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국회의 합법적 의무사항"이라며 다음 달 2일로 돼 있는 예산안처리 법정 시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임위차원부터 대거 증액을 해나가는 등 국민의힘과 입장차가 커 정치권에서는 기한 내 예산안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 경제 성장률이 2% 미만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재정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밤을 새서라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안전 예산과 자영업자 부실채권 매입 등 지원 예산, 노인 일자리, 사회적 약자 지원, 지역사랑 상품권 등의 예산은 과감한 증액을 추진한다는 게 박 원내대표의 구상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