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리튬·니켈 2배 이상 폭등
업계, 오른 만큼 제값 받아 호실적
LG엔솔 7조6482억원 역대 매출
삼성SDI도 5659억 영업익 기록
업계, 오른 만큼 제값 받아 호실적
LG엔솔 7조6482억원 역대 매출
삼성SDI도 5659억 영업익 기록
배터리 업계는 그러나 원재룟값 상승폭이 너무 커질 경우 전기차 보급 확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15일 3분기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에 사용하는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양극활물질의 가격은 2020년 ㎏당 16.48달러에서 2021년 21.81달러, 올해 3분기 43.52달러로 높아졌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해 배터리 가격을 좌우하는 요소다.
삼성SDI의 양극재 도입 단가 역시 ㎏당 2020년 25.47달러에서 지난해 26.36달러, 올해 3분기 46.82달러로 올랐다.
SK온은 2020년 2만5209원, 지난해 2만7952원, 올 3분기 6만7800원으로 1년 새 약 2.5배가 올랐다.
그럼에도 두 회사는 역대급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3분기 5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648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도입한 '판가연동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분기 초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메탈에 대한 판가 연동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고, 삼성SDI와 SK온 등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배터리 소재에 대한 판가 연동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체들이 이렇게 판가연동제를 선제 도입했던 배경에는 2016년부터 2년 간 주요 광산 규제 등으로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1년간 2배 이상 뛰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던 경험이 있어서다.
여기에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배터리 제조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 역시 영향을 줬다.
하지만 배터리 가격 상승분이 그대로 전기차 가격으로 이어질 경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는 만큼, 배터리 제조사들도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팩 가격이 1kwh 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야만 전기차가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와의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는데, 현 추세라면 2030년에도 전기차 대중화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총 원재료 구입비는 올 3분기 총 21조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4% 증가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GM이 지난 2020년 선보인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에 참여했으며, GM은 기존 배터리보다 40% 적은 비용과 25% 가벼운 무게로 최대 약 724km의 주행거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주요 완성차들의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모두 호주·페루 등에 있는 광산에 투자하는 등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자체가 자원의 의존성이 너무 강해 자원 위기가 올 때마다 최종소비재인 전기차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결국 전기차의 시장 지배력이 떨어뜨린다"며 "지금은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지만, 자원에 대한 근본 대응방법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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