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602001354400062933~>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8%를 돌파했다. 이달 말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연말께 9%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이 70%에 달하는 상황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연 6.764~8.064%로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섰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이미 7%를 넘은 상황이다. 전날 기준 KB국민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KB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7.10%는 7.72%까지 올랐다.
이는 최근 주담대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크게 뛴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무보증, AAA) 금리는 지난 7일 5.107%까지 올라섰다. 은행채 12개월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만이다. 이에 더해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10월 3.98%를 기록해 역대 최대 폭으로 올라서면서 오는 16일부터는 대부분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7% 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한은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현재 연 3.25%가 된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뛰어 9%대에 다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억원의 주담대를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연 3.5%의 금리로 빌렸다면 대출자의 월 원리금은 약 225만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대출 금리가 8%까지 오르면 월 원리금은 약 367만원, 9%까지 올라설 경우 402만원으로 각각 월 이자 부담은 142만원, 177만원 불어난다.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대출자는 70%에 이른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자사 앱 사용자 9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이자 부담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늘었나'를 묻자 70.7%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변동없다'는 응답은 26.0%, '줄었다'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인천(79.4%)과 서울(78.5%) 거주자에서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 대출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대출을 받은 목적으로는 '거주 부동산 매입'이 54.3%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전·월세 보증금(37.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