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능 최대 4.35배 높인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입력: 2022-11-16 12:33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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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 강자 퀄컴이 차세대 플래그십(전략)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발표했다.

지난 모델부터 브랜드 전략을 바꿔 세대 번호를 붙인 이후 두 번째 제품으로, 시스템 전반에 걸쳐 AI(인공지능)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 칩은 내년 초 공개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3'의 두뇌로 채택돼,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퀄컴 "AI 무장해 스마트폰 성능 끌어올릴 것"= 5G 이동통신 이후 메타버스, AR·VR(증강·가상현실) 등 고용량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은 AI가 꼽힌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AI를 통해 스마트폰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뒀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하와이 그랜드와일레아호텔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2' 행사에서 "모바일은 4K 스트리밍, 게이밍을 비롯해 사진, 영상 등 일상과 업무의 모든 순간에 가장 중요 기기"라며 "최고의 경험은 최고의 기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매년 테크 서밋을 열고 모바일 시장의 주요 모델과 로드맵을 공개한다. AI는 스마트폰 성능과 직결된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헥사곤 프로세서를 장착, AI 성능을 최대 4.35배 높인다.

이를 기반으로 다국어 번역이나 AI 카메라, 자연어 처리 성능을 한 단계 높인다. AI 추론에서 와트 당 성능이 60% 향상된 AI 정밀도 포맷인 'INT4'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칩이기도 하다.

지아드 아시가드 퀄컴 테크날러지 겸 제품 관리 수석부사장은 "벤치마크 결과 스냅드래곤8 1세대는 물론 경쟁사 대비해서 압도적인 성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8 1세대는 200여개 이상의 플래그십 기기에 탑재됐다. 2세대는 진화된 AI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인다는 게 퀄컴의 전략이다.

◇2억 화소 카메라 구현 가능, '갤S23' 탑재 전망 = 스냅드래곤8 2세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문가급으로 높인 카메라 기능이다.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HP3'를 탑재해 스냅드래곤 최초로 최적화한 2억화소 이미지 센서를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카메라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기능 중 하나로, 향후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3'에도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 후면에는 2억 화소 메인,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망원, 1000만 화소 폴디드줌 망원 등 4개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카메라 성능 시연도 진행됐다.

이에 더해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처음으로 인지적 ISP(이미지 신호 처리)를 구현한다. AI 신경망을 활용해 카메라가 얼굴, 머리카락, 옷 등을 인식하고 개별적으로 최적화해 맞춤형 이미지 튜닝을 함으로써 선명한 인물 사진을 구현해 준다. 이를 통해 피부톤을 개선하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할 수 있고 머리카락을 디테일하게 수정할 수도 있다.

게이밍 경험도 끌어올렸다. 배터리 수명을 연장해 쾌적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한다. 퀄컴 아드레노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개선, 전작 대비 GPU가 최대 25% 빨라진다. 크라이오 CPU(중앙처리장치)는 성능이 최대 40% 향상됐다.

5G의 핵심인 연결성도 AI를 통해 업그레이드시킨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5G뿐 아니라 5G+5G·4G 등 듀얼심을 지원하는 첫 제품이다. 와이파이6보다 2배 빠른 와이파이7도 지원한다.

보안성도 강화했다. 스냅드래곤 시큐어로 이용자의 데이터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암호화, 키 관리 등을 지원한다. 실제 얼굴과 가짜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 얼굴 인증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퀄컴이 리더십을 더 다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경기침체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은 40.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미디어텍과 애플이 각각 26.3%, 25.5%로 추격하고 있다.

하와이(미국)=김나인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