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를 올해 6만9000명에서 내년 11만명으로 4만명 이상 늘리기로 했지만 중소 제조업체 40.1%는 이보다 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0인 미만 주요 제조업체 307곳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 확대 조치에 대해 55%는 '인력난 해소에 충분하다'고 했지만 40.1%는 '더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각종 부작용이 우려돼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46.6%였고, 29.0%는 '아직 모르겠다', 24.4%는 '신청 계획 없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41.5%), 조선업(41.0%), 뿌리산업(37.6%) 순으로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외국인 근로자 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월 250만∼300만원'이 50.2%로 가장 많았다. '200만∼250만원'(27.4%)과 '300만원 이상'(21.5%)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 시 애로사항으로는 '낮은 생산성·의사소통 어려움'(45.3%),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42.7%), '복잡한 절차'(41.4%) 등을 꼽았다.
원활한 외국인 근로자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간 연장'(68.7%), '외국인 근로자 고용 한도 확대'(36.8%), '언어교육 제공'(34.9%), '사업장 변경 제한'(22.5%) 등의 의견이 나왔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최근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자동차부품업, 조선업을 비롯한 중소제조업체의 극심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를 좀 더 확대하거나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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