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연준 고위인사들은 속도는 조절할 수 있겠지만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0.4%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은 8.0%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PPI는 통상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만큼, '고물가 정점론'에 크게 힘이 실린 셈이다. 앞서 10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7.7% 상승하면서 지난 2월(7.9%)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다만 미 연준 고위 인사들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유지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몇 줄기 희망이 있다"면서도 "광범위한 물가상승률 완화의 지표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목표치(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의 통화정책을 달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또 "노동시장은 여전히 경직돼 있고 이로 인해 임금에 상방 압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물가상승률 외에 다른 경제 지표들도 통화정책 경로의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리사 쿡 연준 이사도 한 온라인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나 높다"라며 "연준의 초점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맞춰져 있다"고 선을 그었다.
